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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로이터/연합뉴스 |
연합뉴스에 따르면, 11일(현지시간) G1과 폴랴지상파울루 등 브라질 언론은 룰라 대통령이 인도 뉴델리 기자회견 도중 내년 주요 20개국(G20) 회의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참석할 경우 체포 가능성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차기 G20 회의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릴 예정이기 때문이다. 푸
이 자리에서 룰라 대통령은 "(체포) 결정은 저나 정부가 하는 게 아니라 법원에서 해야할 일"이라며 종전 입장을 번복하는 답변을 했다.
앞서 그는 인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는 푸틴 대통령의 내년 G20 회의 참석 문제와 관련해 "내가 브라질 대통령이고 그(푸틴)가 브라질에 온다면, 그가 체포될 이유가 없다"고 말해 국내외에서 비난을 산 바 있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에서 벌인 각종 전쟁범죄와 관련해 ICC로부터 체포영장이 발부된 상태이며, 회원국들은 체포영장 집행에 협조할 의무가 있다.
브라질은 국제형사재판소(ICC) 회원국이어서 원칙상 푸틴 대통령에 대한 영장 집행에 협조해야 한다. 그러나 당시 룰라 대통령 발언은 이에 협조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해석됐다.
세계 유일의 상설 재판기구로 설립된 ICC는 집단학살·반인륜 범죄·전쟁 범죄 등에 대한 수사·기소·처벌 권한을 갖는다.
그러나 미국·러시아·중국 등 주요국은 비회원국이어서, 국제사회 내 ICC 영향력과 존재 가치에 대한 의문도 끊이지 않고 있다.
룰라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이를 의식한 듯 종전의 입장을 번복한 뒤 불쑥 "미국과 인도 등은 왜 ICC에 참여하지 않는지 알고 싶다"면서 "더불어 브라질은 왜 ICC 규정에 서명했는지, 그 협정 과정을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 체포영장 협조 여부를 둘러싼 발언이 논란이 되자 브라질의 ICC 회원국 유지 여부를 검토하겠다는 새 논란으로 일종의 국면전환을 시도한 셈이다.
룰라 대통령은 또 뉴델리 회견에서 푸틴 대통령 뿐 아니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도 초청할 예정이라며 "(내년 11월) 전에 우크라이나 분쟁이 끝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hg3to8@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