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스타일, 하반기 흑자로 '투자 따른 적자' 입증할까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09.12 17:29

[유통가 톺아보기]
출범 3년 맞아 외형 확대 달리 수익성 하락
분사·지그재그 합병 등 M&A 시너지 못미쳐
IT증원, 배송 확대 공격투자로 '이유있는 적자'
팝업매장, 온오프 연계로 실적 호조 반등 기대

카카오스타일 지그재그

▲지난 6월 서울 여의도 더현대서울에서 운영된 카카오스타일의 여성 패션 플랫폼 ‘지그재그’ 팝업 매장. 사진=카카오스타일

[에너지경제신문 조하니 기자] 적자 수렁에 빠진 카카오스타일이 공격 투자를 단행하고 있어 하반기 흑자전환 여부에 관심이 모아진다.

카카오스타일는 지난 2021년 모기업 카카오가 커머스 강화를 목적으로 만든 계열사다. 카카오커머스에서 인적분할된 스타일 사업 부문과 여성 패션 버티컬 플랫폼 ‘지그재그’ 운영사인 크로키닷컴을 합병해 탄생됐다. 다만, 그동안 좀처럼 인수·합병 시너지를 발휘하지 못하면서 수익성 개선에 난항을 겪어 왔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카카오스타일의 지난해 매출액은 1018억원으로 전년(652억원) 대비 56.1%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액은 518억원으로 전년(380억원 적자)과 비교해 36% 증가했다.

카카오스타일은 ‘이유 있는 적자’라고 해명한다. 투자 확대로 커진 규모만큼 제반 비용도 늘어난 것이라는 설명이다. 지난해 카카오스타일은 주력 사업인 지그재그 중심으로 테크 부문 IT(정보기술) 인력 채용, 신규 카테고리 확장과 배송 서비스 확대, 커머스 기능 고도화 등에 공격 투자를 단행했던 것이다.

이 같은 노력에 힘입어 올해 들어 다소 유의미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 카카오스타일의 올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70% 늘었으며, 같은 기간 영업손실도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지난 4월 매출액 대비 영업 손실 비중도 10%로 손익분기점(BEP)에 가까워지면서 하반기 흑자전환 가능성에 힘이 실리고 있다는 회사의 설명이다.

카카오스타일 관계자는 "일시적 흑자 전환이 아닌 지속가능한 영업이익 창출에 필요한 수익구조를 만들고 있다"면서 "외형 확대에 따른 투자비용 증가로 지난해 적자는 기록했지만 매출액 대비 손실 비중은 전년 대비 8%p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관건은 앞으로의 지속성을 입증하는 것이다. 특히, 올해 긴축경영에 돌입한 카카오가 적자를 지속한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등 계열사 대상으로 고강도 구조조정을 단행한 만큼, 다음 타자로 카카오스타일이 될 것이라는 위기설마저 돌고 있기 때문이다.

카카오스타일은 실적 개선을 목표로 ‘지그재그’를 통해 다양한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5월에 첫 선보인 팝업 매장이 대표 사례다. 총 운영기간 2주 동안 방문객만 4000만명에 이르며, 빠른 배송 서비스를 활용한 온·오프라인 연계 쇼핑 효과도 톡톡히 봤다. 팝업 매장 운영 기간 동안 ‘제트결제’ 거래액이 전월 동기 대비 18% 늘었으며, 플랫폼 신규 가입자도 21% 증가했다.

다양한 연령대의 여성 고객을 겨냥한 자체 브랜드(PB)도 선보이고 있다. 지난 6월 ‘지그재그’를 통해 20~30세대 여성을 겨냥한 ‘페어데일’, ‘레이지 두 낫띵’ 등 자체 브랜드(PB)를 처음 출시한 데 이어, 하반기 중 40~50세대 패션 플랫폼인 ‘포스티’를 통해 신규 PB 브랜드도 내놓는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티는 2021년 카카오스타일이 중장년 여성을 타겟으로 만든 패션 플랫폼이다.

카카오스타일 관계자는 "지그재그는 20∼30대 여성이 선호하는 소호(온라인쇼핑몰)와 브랜드 패션 모두 취급하는 게 장점"이라며 "여성 패션 플랫폼 중 최다 상품 수로 차별화를 둔 만큼, 보다 다양한 셀렉션을 갖추고 ‘직잭 뷰티(뷰티 전문관)’ 등 신규 카테고리 확장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inahoh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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