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주가 과도해 당분간 조정"
특정 업종 인버스 ETF 등장이 처음
2차전지 정방향 ETF는 하락 마감
▲국내 최초로 2차전지 관련 종목 하락에 베팅하는 인버스(역방향) 상장지수펀드(ETF)가 상장했다. 사진은 에코프로 포항캠퍼스. 에너지경제신문DB |
[에너지경제신문=윤하늘 기자] 국내 최초로 2차전지 관련 종목 하락에 베팅하는 인버스(역방향) 상장지수펀드(ETF)가 상장했다. 증권가에서는 2차전지 관련 주가가 과도하게 올랐다며, 거품이 빠지고 있는 만큼 인버스 ETF 단기 차익 수요를 끌어 당길 것이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B자산운용이 이날 상장한 ‘KBSTAR 2차전지TOP10인버스(합성) ETF’는 시초가(2만490원) 대비 2.86% 상승 마감했다.
이 펀드는 이차전지주 하락에 베팅하는 상품으로 iSelect 2차전지 TOP10 지수를 추종한다. 특정 업종에 대한 인버스 ETF가 상장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KBSTAR 2차전지TOP10인버스(합성) ETF’에는 삼성SDI와 에코프로, LG에너지솔루션, 에코프로비엠, 포스코퓨처엠, SK이노베이션, 엘앤에프, POSCO홀딩스, 코스모신소재, SK아이이테크놀로지 등 국내 대표 2차전지 종목이 담겨있다. 이 중 삼성SDI와 에코프로, LG에너지솔루션이 각각 15% 차지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최근 2차전지 종목의 주가가 제자리를 찾고 있는 만큼 관련 인버스 상품은 단기간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실제 이날 삼성SDI와 에코프로, LG에너지솔루션은 각각 2.62%, 5.10%, 1.67% 빠졌다. 100만원대 황제주로 불리던 에코프로도 현재 90만원선도 위협받고 있는 중이다.
KB자산운용은 이날 시가총액 상위 10개 이차전지 종목에 정방향으로 투자하는 ‘KBSTAR 이차전지 TOP10 ETF’도 출시했다. 해당 종목은 시초가(1만9250원)보다 3.07% 하락한 1만8485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시장에서는 2차전지 인버스 상품은 ‘테마형’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고 있다. 2차전지 업종이 미래 유망산업인 것은 맞지만, 여전히 성장 중이기 때문에 변동성이 심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당분간은 예고됐던 2차전지 업황의 부진을 확인하는 시기가 될 것"이라면서 "주가는 이미 2027년 이후 실적이 반영된 수준으로 당분간 추가 상승을 기대하긴 어렵지만, 저점 매수 수요가 몰리면서 반짝 반등세를 보일 수 있는 점을 유의해야한다"고 말했다.
yhn7704@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