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시대' JW중외제약, 신약개발 플랫폼 키운다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09.12 18:00

Wnt 탈모치료제·STAT 표적항암제, 내년 잇따라 임상 돌입
기존 치료제 없는 새로운 기전 신약 후보물질 잇따라 발굴
'주얼리'·'클로버' 플랫폼 덕분...'황금알 낳는 거위' 기대감

중외제약

▲JW그룹의 경기도 과천 신사옥 전경. 사진=JW그룹

[에너지경제신문 김철훈 기자] JW중외제약이 해외 개발사례가 없는 새로운 기전의 혁신신약 임상시험에 잇달아 돌입하면서 JW중외제약의 신약개발 플랫폼 기술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더욱이 과천 신사옥 이전으로 기존에 분산돼 있던 연구개발(R&D) 시설과 인력을 신사옥에 통합·확대함으로써 JW중외제약의 신약개발 속도가 더욱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12일 JW중외제약에 따르면, JW중외제약은 내년 1분기 중에 스탯3(STAT3) 단백질을 선택적으로 저해하는 표적항암제 ‘JW2286’의 임상시험을 시작하고, 내년 중에 윈트(Wnt) 신호전달체계 기반 탈모치료제 ‘JW0061’의 임상시험도 시작할 계획이다.

STAT3 단백질은 유방암, 위암, 대장암 등 각종 고형암의 증식은 물론 염증성질환과 자가면역질환을 유발하는 단백질로, STAT3 단백질을 표적으로 하는 항암제 개발은 아직 전 세계적으로 성공사례가 없다.

Wnt 신호전달체계는 세포의 증식·분화·기관형성에 영향을 미치는 전달경로로, 이를 조절하면 암세포 증식을 억제하거나 모발·피부조직 등 재생을 활성화할 수 있지만, Wnt 경로를 활용해 개발된 신약도 아직 없다.

JW중외제약이 아직 개발사례가 없는 새로운 기전의 혁신신약을 다양한 적응증 분야에서 동시다발적으로 개발할 수 있는 배경에는 2010년대부터 JW중외제약이 자체 구축해 온 신약 후보물질 발굴 플랫폼 기술이 있다.

신약개발 플랫폼은 일단 구축해 놓으면 이를 기반으로 응용기술을 결합해 다양한 적응증의 신약을 잇따라 다수 개발할 수 있다는 점에서 황금알을 낳는 거위에 비유된다.

STAT 단백질을 표적으로 하는 항암제는 JW그룹 연구자회사 C&C신약연구소가 구축한 임상 빅데이터 플랫폼 ‘클로버(CLOVER)’를 활용해 개발 중이다.

클로버 플랫폼은 암환자의 세포주·유전자 정보를 데이터로 구축한 빅데이터 플랫폼으로, 이를 인공지능(AI)·딥러닝(기계학습)으로 분석해 다양한 유형의 STAT 단백질에 특화된 신약 후보물질을 도출할 수 있다.

현재 클로버 플랫폼을 활용해 STAT3 표적 아토피 치료제, STAT5 표적 혈액암 치료제, STAT3에 항체약물접합체(ADC) 기술을 결합한 항암제 등을 개발 중이다.

Wnt 경로 탈모치료제는 JW중외제약이 구축한 신약 후보물질 발굴 플랫폼 ‘주얼리(JWelry)’를 활용해 개발 중인 신약으로, 주얼리는 단백질의 3차원 구조를 모방한 펩티드 유사 구조 화합물을 구축, 이를 이용해 무수히 많은 생명체 내 단백질간 상호작용을 분석하고 신약 후보물질을 찾아내는 플랫폼이다.

업계에 따르면,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을 활용한 신약 후보물질 발굴 플랫폼은 주로 바이오벤처들이 활발히 개발 중이고 제약사와의 협업(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해 임상시험 등 신약개발을 진행하지만, 전통 제약사 중에서는 JW중외제약이 가장 선도적으로 추진해 성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중외제약 관계자는 "Wnt 표적 탈모치료제와 STAT3 표적 항암제 등 총 3건이 국가신약개발사업 지원과제로 선정돼 연구비 지원 하에 개발 중"이라며 "임상시험을 성공적으로 완수해 글로벌 혁신신약 개발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kch0054@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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