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량진 1구역 시공사 선정 절차 본격 돌입
총 1조926억…최고 33층, 2992가구 탈바꿈 예정
"오랫동안 관심"…GS건설 vs 삼성물산 2파전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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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동작구 노량진뉴타운에 마지막 퍼즐로 꼽히는 1구역이 시공사 선정에 본격 돌입하면서 어느 건설사가 깃발을 꽂을지 관심이 쏠린다.사진=에너지경제신문 이현주 기자 |
13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노량진1구역 재개발 조합은 지난 4일 시공사 선정 입찰 공고를 내고 시공사 선정 절차를 시작했다. 조합은 오는 15일 현장설명회를 열고 11월 20일 입찰을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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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량진1구역은 노량진뉴타운 내 8개 구역 중에서도 규모가 크고 지하철 1·9호선 노량진역과 7호선 장승배기역이 인접해 있다. 사진은 노량진역 모습. |
노량진1구역 조합은 당초 3.3㎡(평)당 695만원이던 공사비를 730만원으로 올려 시공사 입찰 공고를 냈다. 이에 따른 공사비는 총 1조926억원으로 추산된다. 향후 재개발을 통해 노량진1구역은 최고 33층, 2992가구 규모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공사비 인상 등으로 도시정비사업 수익성이 악화하면서 건설사들이 수주에 소극적으로 나서고 있지만, 이곳은 많은 건설사들로부터 관심을 받고 있다.
노량진1구역 조합 고위 관계자는 "여러 건설사로부터 관심을 받고 있다"며 "현재 가장 적극적인 건설사는 삼성물산과 GS건설"이라고 밝혔다. 이어 "내년 초까지는 시공사 선정을 완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GS건설은 1구역 사업 초기 단계부터 수주에 공을 들여왔다. 이후 삼성물산이 가세하면서 2파전이 됐다.
다만 일각에서는 공사비가 상대적으로 낮게 책정되어 GS건설과 삼성물산이 막판까지 고심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현재 원자재 가격 인상과 인건비 급등으로 공사비 3.3㎡당 800만원에도 건설사들이 수주에 선뜻 나서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노량진1구역은 평당 700만원 대의 공사비를 제시했는데 요즘 분위기를 고려하면 너무 적은 것 같다"며 "건설사들이 수주에 선뜻 나서기는 쉽지 않은 것"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오랫동안 수주에 공을 들여왔던 GS건설은 수주전에 뛰어들겠다는 방침이다.
GS건설 관계자는 "오랫동안 관심을 가져왔던 사업장"이라며 "입찰 공고와 조건에 맞춰 입찰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물산 역시 수주전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오는 15일 현장설명회에 참여할 계획"이라며 "노량진1구역을 오랜 기간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었고 래미안만이 전달 할 수 있는 가치를 담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삼성물산이 조금 더 수주에 유리한 고지에 올라 있다고 평가한다. 국토교통부가 인천검단아파트 붕괴 사고와 관련해 GS건설에 10개월 영업정지를 추진하면서 GS건설 정비사업 수주에 빨간불이 켜졌기 때문이다. 최종 결정까지 3~5개월이 걸리고, GS건설이 가처분 신청을 할 경우 최대 몇 년간 시간을 끌 수 있지만 이미지 타격은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GS건설 관계자는 "아직 효력이 발생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수주 활동을 정상적으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런가 하면 삼성물산은 최근 발표한 새로운 주거 모델 ‘넥스트홈’과 차세대 홈플랫폼 ‘홈닉’ 등을 앞세워 노량진1구역에 제안할지는 중요한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조합과 협의가 필요한 사항"이라고 밝혔다. zoo1004@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