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권 당분간 입주 없다…집값 더 부추기나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09.13 15:25

2025년까지 강남권 입주 물량 ‘0’건 수준



입주 물량 급감으로 전셋값 급등 우려 커져



전문가 “전셋값 2021년 수준 이상으로 오를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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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권 아파트 신규 입주 물량이 급감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물량부족으로 인한 집값 및 전셋값 급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사진은 년도별 강남구 아파트 신규 공급 물량 추이 그래프. 김다니엘 기자


[에너지경제신문 김다니엘 기자]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의 아파트 신규물량이 해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향후 2년간 대단지 신규 입주가 없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물량부족으로 인한 집값 및 전셋값 급등에 대한 수요자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13일 부동산업계 따르면 오는 11월 30일 서울 강남구 개포동에서 ‘디에이치퍼스티어아이파크’ 입주를 앞두고 있다. ‘개포주공1단지’를 재건축한 디에이치퍼스티어아이파크는 총 74개동, 6702가구의 대단지로 개포동 내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이처럼 최근 몇 년 간 개포동 일대에서는 재건축이 이어지며 대규모 신규물량 공급이 끊이지 않았다.

실제로 ‘개포주공2단지’가 ‘래미안블레스티지’(2019년 2월·1957가구)로, ‘개포주공3단지’가 ‘디에이치아너힐즈’(2019년 8월·1320가구)로, ‘개포주공4단지’가 ‘개포프레지던스자이’(2023년 2월·3375가구)로, ‘개포시영’이 ‘개포래미안포레스트’(2020년 9월·2296가구)로, ‘개포주공8단지’가 ‘디에이치자이개포’(2021년 7월·1996가구)로, ‘일원현대’가 ‘래미안루체하임’(2018년 11월·850가구)으로 재건축된 바 있다.

이와 더불어 현재 개포동 일대에서는 ‘개포주공5·6·7단지’가 신축 아파트로 재건축되기 전까지 디에이치퍼스티어아이파크가 마지막 신규 공급 단지가 되는 것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개포동 외에도 강남구 전반적으로 대규모 신규 공급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 따르면 디에이치퍼스티어아이파크를 끝으로 2025년 9월 입주가 예정된 ‘청담삼익’ 재건축 청담동 ‘청담르엘’이 입주할 때까지는 몇 몇 소규모 단지를 제외하고는 신규 입주 단지가 없다는 것이다. 1261가구의 청담르엘은 겨우 176가구 정도 일반분양으로 내년 중 청약을 모집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아파트 실거래가 빅데이터 아실에 따르면 2018년 1512가구, 2019년 3564가구, 2020년 2721가구, 2021년 3522가구 등 매년 1000가구 이상을 기록하던 강남구 신규 입주 물량은 지난해 768가구로 급감했지만 올해 1만1248가구가 공급되며 다시 급증했다. 그러나 향후 2년간 강남구의 신규 입주 물량은 없는 수준으로 내년에는 234가구, 2025년에는 56가구만이 예정돼있다.

입주장이 사라지고 물량이 감소하는 현상은 강남권으로 묶이는 서초구와 송파구도 마찬가지다. 2008년 이후 매해 1000건 이상의 신규 입주 물량을 기록하던 서초구는 지난 8월 입주를 시작한 2990가구 대단지 반포동 ‘래미안원베일리’를 끝으로 내년과 2025년 신규 입주 물량이 전무하다.

송파구 신규 입주 물량은 1만655건이었던 2018년 이후 매년 1000건 이상을 기록하며 증가세를 유지했지만 내년에는 70가구, 내후년에는 179가구만이 공급되며 물량이 급감했다.

이처럼 강남권에 아파트 신규 입주 물량이 급감하자 일각에서는 공급부족으로 인한 집값 및 전셋값 급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 소장은 "강남권 신규 공급 물량이 줄어들면서 지난해 큰 폭 하락했던 전세 가격이 2020~2021년 수준 이상으로 상승할 수도 있다"며 "오히려 이로 인해 역전세난 문제는 해결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전세 가격이 오른다는 것은 매매 가격 하락 가능성이 낮아진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가격 상승 가능성을 시사했다.

daniel1115@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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