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 상장 ARM, 공모가 51달러로 결정…과대평가 지적도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09.14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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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로이터/연합)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올해 글로벌 기업공개(IPO) 최대어로 꼽히는 영국 반도체 설계업체 ARM의 공모가격이 희망 공모가 범위 최상단에서 결정됐다.

연합뉴스가 인용한 13일(현지시간) 미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블룸버그 통신 등 주요 매체 보도에 따르면 ARM은 이날 최종 공모가격을 주당 51달러로 정하기로 확정했다. 앞서 ARM은 증권신고서에서 공모 희망가 범위를 주당 47~51달러로 제시한 바 있다.

ARM의 상장을 앞두고 투자자들의 강력한 수요가 몰리면서 공모가를 예상치의 가장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기업인 대만 TSMC도 ARM의 기업공개에 최대 1억 달러(약 1327억 원)의 투자 방침을 밝힌 상태다.

주당 51달러에 공모가 이뤄지면 회사 가치는 545억달러(72조 4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이런 평가액은 지난달 소프트뱅크가 산하 비전펀드로부터 지분을 인수할 당시의 640억 달러보다는 적지만, 반도체 업체 엔비디아에 매각을 추진할 때의 400억 달러나 시장에서 판단한 450억∼500억 달러보다는 많다.

ARM의 지분 전량을 소유한 소프트뱅크는 이번에 회사 지분의 약 10%를 매각할 계획이며, 이번 공모로 약 50억 달러를 조달하게 된다. ARM이 지난달 21일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서류에 따르면 회사는 상장을 통해 80∼100억 달러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었다. 소프트뱅크가 ARM 지분을 추가로 25% 가량 매입하게 되면서 조달 규모가 축소됐다.

ARM은 최근 회계연도에 매출이 정체됐고 일부에서 중국 내 다양한 위험에 노출됐다고 우려하지만, 인공지능(AI) 붐에 힘입어 매출 성장이 가속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소프트뱅크는 2016년 ARM을 320억달러(약 42조 6000억원)에 인수했다.

ARM은 14일 나스닥에서 거래를 시작할 예정이다.

일각에선 ARM의 기업가치가 지나치게 과대평가된 게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됐다.

CNBC는 "545억 달러의 기업가치는 주가수익비율(PER)이 104까지 오르게 된다"며 "엔비디아를 제외하곤 반도체 기업들 중에선 ARM의 PER가 가장 높다"고 지적했다. CNBC에 따르면 반도체 ETF인 인베스코 PHLX Semiconductor ETF에 편입된 기업들의 PER는 25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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