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8월 거래량 23건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폭증...마래푸는 21건
지구단위계획안 심의 통과, 특례보금자리론, 사업성 등 영향
“재건축 가시화되며 거래량 증가...서울 도심 있어 전망 밝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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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마포구 성산동 ‘성산시영아파트’ 거래량이 급증하면서 해당 그 이유와 해당 단지 향후 전망에 대한 수요자들의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사진은 높은 곳에서 내려다본 서울 아파트 전경. 연합뉴스 |
14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7~8월 성산시영아파트 거래건수는 23건으로 같은 기간 21건을 기록한 3885가구 규모 대단지이자 마포구 대장주 아현동 ‘마포래미안푸르지오’를 넘어 마포구 내 아파트 거래량 1위를 달성했다.
8월 거래 신고기한이 이달 말까지인 만큼 수치 변동의 가능성은 아직 남아있지만 성산시영아파트의 지난해 동기 거래건수가 1건이었던 것을 고려한다면 이는 엄청난 증가세이다.
이처럼 성산시영아파트 거래량이 급증한 것은 최근 해당 단지에 불어온 재건축 바람과 정부의 대출규제 완화 영향으로 풀이된다.
1986년 준공된 3710가구 규모 대단지 성산시영아파트는 2020년 재건축 1차 안전진단을 통과한 후 주민동의율 72.68%를 확보해 같은 해 12월 정비구역 지정을 신청했다. 하지만 택지개발지구로 정비계획안 수립 전 상위 계획인 지구단위계획을 마련해야 했고, 이에 서울시는 지난해 4월부터 성산택지개발지구 지구단위계획 용역에 착수했다.
이후 성산시영아파트는 지난 5월 성산지구 택지개발지구 지구단위계획안 교통영향평가 심의를 통과했으며 지난 6월에는 지구단위계획안이 서울시 도시·건축공동위원회 심의를 통과하는 등 재건축 호재가 이어지고 있다.
정비계획안에 따르면 성산시영아파트는 4823가구 대단지로 탈바꿈할 전망이다. 당초 성산시영 재건축예비추진위는 35층 재건축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했다. 하지만 올해 초 서울시가 35층 제한 규정을 폐지하면서 40층으로 층수를 높이는 안을 고려해왔으며, 최근 공개된 성산지구 택지개발지구 지구단위계획안에 높이 가이드라인이 120m 이하로 제시돼있는 것을 고려했을 때 40층 재건축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례보금자리론 또한 성산시영아파트 거래량 증가세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소형 면적 위주로 구성된 성산시영아파트에는 지난 7~8월 특례보금자리론(소득과 관계없이 9억원 이하 주택에 대해 최대 5억원까지 대출해주는 상품) 기준에 충족하는 매물들이 있었으며, 해당 매물들이 계약을 체결하면서 거래량 증가에 일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아파트 실거래가 빅데이터 아실에 따르면 성산시영아파트 전용면적 50㎡은 지난 7월 4일 8억8000만원에 거래됐다. 해당 단지 동일 면적의 현재 시세는 9억원 초반대~10억 중반대까지 상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성산시영아파트 전용면적 59㎡ 또한 지난 7월 28일 10억5000만원에 계약서를 작성했지만 지난달 18일 11억3000만원에 거래되면서 1억원 이상 상승했으며 호가는 12억까지 올라간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전문가들은 성산시영아파트 거래량 증가세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서진형 공정주택포럼 공동대표(경인여대 MD상품기획비즈니스학과 교수)는 "최근 성산시영아파트 거래량이 급증한 것은 재건축과 관련된 기획안들이 가시화되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볼 수 있다"며 "특례보금자리론의 혜택과 큰 대지지분으로 인한 사업성 때문에 투자자들이 몰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 교수는 이어 "성산시영아파트는 상암지구와 인접해있고 도심에 있는 아파트 단지이기 때문에 향후 전망은 상당히 밝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daniel1115@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