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하닉, 재고 감산 정책 효과 나타나
외국인 삼성전자 이달에만 1조원 순매수
업황 개선에 ‘7만전자’·‘12만닉스’ 재탈환
“내년부터 반도체 상승 사이클 빨라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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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메모리 반도체 가격 인상에 성공하면서 반도체 업황 반등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픽사베이 |
[에너지경제신문 김기령 기자] 삼성전자가 메모리 반도체 가격 인상에 성공하면서 반도체 바닥론에 힘이 실리고 있다. 업황 반등 기대감에 주요 반도체주로 외인과 기관의 순매수도 이어지는 양상이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장 마감 기준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1.13% 오른 7만1700원을 기록했다. 지난 1일 7만1000원으로 오른 이후 이달 들어 7만전자를 유지하고 있다.
SK하이닉스도 전 거래일 대비 3.12% 오른 12만2200원에 마감하며 9거래일 만에 12만원선을 재탈환했다.
외국인과 기관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대량 사들이고 있다.
지난 1일부터 13일까지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1조1265억원어치 순매수했다. 기관은 매도세를 이어가다가 13일 437억원어치 순매수로 돌아섰다.
기관들은 SK하이닉스 매수에 더 집중하는 양상이다. 기관들은 지난 13일 기준 SK하이닉스를 4일 연속 순매수했다. 지난 12일과 13일에만 각각 595억원, 548억원씩 사들였고 이달 들어 누적 순매수 규모는 1899억원어치에 달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가 나란히 상승한 데는 삼성전자의 메모리 반도체 가격 인상 이후 업계에 반도체 가격 인상 수용 분위기가 조성된 점이 유효하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은 한동안 이어진 반도체 업황 악화를 타개하고자 재고 감산 정책을 펼쳐왔다. 이에 지난해 3분기 22.6%였던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의 재고자산 증가폭은 올 2분기 5.4%까지 낮아졌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스마트폰 업체 입장에서 최근 1년간 70% 이상 급락한 메모리 반도체 가격 조정은 충분한 것으로 인지하고 있다"며 "현재의 수요 부진을 감안해도 감산에 따른 공급 축소를 고려하면 4분기 말 메모리 반도체 수급 불균형 해소 가능성이 높아 삼성전자의 가격 인상 요구를 수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연말까지 D램과 낸드의 감산 기조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이들이 감산 정책을 지속할수록 재고 감소로 가격이 인상될 가능성은 높아진다. 연내 D램 고정거래가격이 상승할 경우 지난 2021년 3분기 이후 2년 만의 상승 전환이 될 전망이다.
김 연구원은 "3분기는 D램 상승 전환이, 4분기에는 D램과 낸드의 동시 상승이 예상된다"며 "내년부터 반도체 상승 사이클의 기울기가 가파르게 전개돼 향후 반도체 업체들의 실적 추정치 상향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대표적인 반도체 소부장주인 한미반도체도 전일 대비 1.32% 오른 5만3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최대주주인 곽동신 부회장이 이달 들어 한미반도체 주식을 14만6000주(약 80억원)를 장내 매수한 사실이 지난 13일 공시를 통해 알려지면서 2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한미반도체는 인공지능(AI) 개발에 필요한 고대역폭 메모리(HBM) 제조용 장비를 생산하는 회사로 반도체 소부장과 AI 두 분야에서 수혜주로 주목받았다. 최근에는 엔비디아에 HBM TC 본더 장비 납품 예정 소식에 주가가 5만원대로 올라섰으며 지난 1월2일 종가가 1만1300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올 들어 주가가 379.6% 급등했다.
giryeong@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