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전국 1순위 청약자 전월 대비 8만명↑…수도권 전체 83% 차지
대전 제외 지방 1순위 청약자 대폭 감소…향후 수도권·지방 양극화 심화 예상
전문가 "수도권 청약시장 훈풍은 바닥 인식 때문…해당 현상 당분간 이어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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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전국 1순위 청약자 수가 전월 대비 8만명 이상 증가하면서 수도권 청약시장 열기가 언제까지 이어질지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사진은 수도권 한 아파트 단지 견본주택에 몰려든 수요자들 모습. 사진=에너지경제신문 김다니엘 기자 |
[에너지경제신문 김다니엘 기자] 지난달 전국 1순위 청약자 수가 8만명 이상 증가하면서 전국에 청약 열기가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는 수도권 청약시장 훈풍이 언제까지 계속될지에 대한 수요자들의 궁금증이 커져가고 있다.
17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지난 8월 전국 1순위 청약자 수는 17만3401명으로 집계되면서 9만2329명을 기록한 지난 7월 대비 한 달 만에 8만1072명이 늘어났다.
해당 기간 1순위 청약자 수는 대폭 증가했지만 일반공급 물량은 오히려 1524가구 감소하면서 청약 경쟁률은 지난 7월 평균 9.35대 1에서 지난달 20.77대 1로 두 배 이상 상승했다.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의 상승세가 특히 눈에 띄었다. 해당 기간 서울과 경기도의 1순위 청약자 수는 각각 5만2989명·1만4271명 증가하면서 전체 증가의 약 83%를 차지했다.
서울에서는 4만명 이상이 접수한 광진구 자양동 ‘롯데캐슬이스트폴’이 1순위 청약자 수 증가에 일조했다. 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해당 단지 1순위 청약에서는 420가구 모집에 4만1344명이 지원해 평균 98.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경기도에서는 평택시 고덕동 ‘호반써밋고덕신도시3차’가 가장 많은 청약자를 끌어 모았다. 해당 단지는 1순위 청약 접수 결과, 특별공급을 제외한 일반공급 170가구 모집에 1만3996명이 신청해 평균 82.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반면 지방의 1순위 청약자 수는 수도권과 대조되는 모습을 보였다. 지방에서는 대전의 1순위 청약자 수가 4만8362명 증가했을 뿐 부산(-2만947명)을 비롯해 강원(-9058명), 전북(-8534명), 경남(-2529명), 충북(-1974명)등은 큰 폭 감소했다.
이러한 상황에 일각에서는 향후 분양가 상승으로 인해 수도권과 지방 청약시장의 양극화는 더욱 심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 15일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발표한 ‘민간아파트 분양가격 동향’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 전국 민간아파트의 최근 1년간 분양가는 3.3㎡(평)당 1653만원으로 1626만원을 기록한 전월 대비 1.69% 상승했으며 지난해 동기(1470만원)와 비교해 무려 12.47% 올랐다.
놀라운 점은 해당 기간 서울과 수도권의 전월 대비 분양가는 각각 0.41%·0.1% 하락한 반면 5대 광역시 및 세종시 평균 분양가는 1.71% 상승했으며 기타 지방 지역 또한 2.81% 올랐다는 것이다.
이에 일부 수요자들 사이에서는 수도권 대비 저렴한 분양가에도 불구하고 침체기를 겪고 있는 지방 분양시장과 수도권 분양시장의 양극화 현상 심화는 불가피 할 것이며, 수도권 청약시장 훈풍은 계속될 것이라는 예상이 뒤따르고 있다.
전문가들은 수도권 청약시장 훈풍은 가격이 바닥을 찍었다는 인식 때문이며 이 같은 현상은 당분간 이어질 것임을 시사했다.
서진형 공정주택포럼 공동대표(경인여대 MD상품기획비즈니스학과 교수)는 "수도권 청약시장 훈풍이 계속되는 것은 지금 분양가가 가장 낮을 것이라는 인식과 인건비·자재비·토지 가격 등의 상승으로 앞으로 분양가가 상승할 것이라는 예상이 수요자들 사이에 퍼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서 교수는 이어 "수요자들은 향후 시장 가격이 분양가보다 높게 형성될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현상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면서도 "입지여건이 좋고 가격 상승 가능성이 높은 아파트 단지에는 수요자들이 몰릴 것이지만 나홀로 아파트나 입지여건이 좋지 못한 아파트 단지들은 극단으로 몰리는 등 (지방과 서울의)양극화 현상이 심화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daniel1115@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