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전공기업,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전력 공급 가능성↑…"수주 경쟁 치열"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09.17 10:00

최대 발주처 삼성전자, 가격·공급안정성 보장되는 발전공기업 선호



"삼성, 직접공급이나 공기업 발주"…노후석탄 개체 용량 많은 발전사 유리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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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반도체산업단지 조감도.


[에너지경제신문 전지성 기자] 경기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전력공급은 발전공기업 간 경쟁으로 압축되는 분위기다. 사실상 국내 마지막 대규모 신규 발전사업인 만큼 공기업들의 최대 관심사다. 반도체 클러스터 전력공급의 최대 발주처인 삼성전자가 발전공기업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벌써부터 물밑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17일 한 전력업계 관계자는 "삼성전가가 민간에 맡길 계획이었다면 차라리 직접 공급을 했을 것이다. 특히 경쟁사인 SK 계열에는 맡기지 않을 것"이라며 "무엇보다 애초부터 안정적인 전력공급이 보장되는 한국전력 산하 발전공기업을 1순위로 계획하고 있었다. 반도체용 전력공급은 특히 안정적이어여 하기 때문에 삼성은 그동안도 공기업 전력만 공급 받아왔다"고 말했다.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계열사인 SK E&S에 전력공급을 맡기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공기업들은 현재 수립 중인 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 상 석탄화력발전소 비중과 신규 LNG(액화천연가스)발전 계획을 주목하고 있다. 지난 정부는 물론 현 정부도 2030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 2050탄소중립 정책을 이어가기로 한 만큼 발전공기업들의 대규모 석탄화력발전소를 LNG 발전소로 대체하는 게 시급한 상황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034년까지 석탄화력발전소 57곳 가운데 30곳을 폐쇄하고, 이 가운데 24곳을 LNG 발전소로 전환하기로 한 만큼 노후석탄발전소가 많은 발전사가 유리할 전망이다.

한 발전공기업 관계자는 "아직 발주 일정이 나오지는 않았지만 최소 1GW 이상은 참여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다른 발전사들도 마찬가지"며 "특히 삼성전자는 RE100(제품 생산에 들어가는 전력을 100% 재생에너지로 충당하는 캠페인)도 이행해야 하기 때문에 대규모 신재생에너지 보급도 같이 해야하는 만큼 발전기 구성. 공급 시기 적기 맞춤 등 객관적으로 고려하면 공기업이 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발전공기업들은 지난 정부에서 노후석탄화력발전소 10기를 조기폐쇄 했지만 LNG발전으로의 전환은 아직까지 전무한 상황이다. 현재 남동발전의 삼천포 3·4호기 정도가 LNG 발전소 전환을 위한 부지선정과 예비타당성 조사까지 마무리한 상태다. 오는 12월 착공, 2026년 12월 준공예정이다. 삼천포 3·4·5·6호기와 영흥 1·2호기가 대상이다. 다른 발전공기업들은 아직 부지선정 등 절차에 돌입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한 발전공기업 관계자는 "신규 LNG발전소 건설의 가장 큰 걸림돌은 부지확보다. 정부가 최근 에너지위기에 따른 전력수급 안정을 위해 기존 노후석탄화력발전 설비도 완전히 폐쇄하지 않고 일부 보존하기로 한 만큼 대규모 전력공급 필요성과 부지 문제가 해결된 반도체 클러스터는 최적의 조건"이라며 "계획대로만 된다면 신규 발전원 확보 차원에서도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2030년 말부터 가동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는 삼성전자가 총 300조원을 투자해 2042년까지 5개 이상의 반도체 공장이 세계 최대 규모로 들어설 예정이다. 이 공장들이 모두 가동되는 2042년엔 11GW에 달하는 전력공급이 필요할 전망이다. 고품질의 전력이 24시간 공급되어야 하는 반도체 공장의 특성상 재생에너지가 아닌 석탄화력이나 LNG, 원전 등 간헐성 없이 지속적으로 안정적 전력을 생산할 수 있는 발전원이 필수적이다. 일각에서 제기된 태양광으로 전력을 충당해야 한다는 주장은 현실성이 없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다만 원전과 석탄화력의 경우 송·배전망 건설에 10년이 넘는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당장 6~7년 앞으로 다가온 가동 시점과 부지 여건을 고려했을 때 LNG발전소가 현실적인 대안이다. 통상 1GW 규모의 LNG발전소는 착공부터 가동까지 2~3년이면 충분하다.

jjs@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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