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지 33개株 ‘우수수’…시총 90조원 날아갔다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09.17 11:00

'에코프로 형제주' 26조원 감소
증권가 "4분기부터 반등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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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성우창 기자] 최근 2차전지 테마주들의 부진이 이어지며 33개 종목의 시가총액이 2개월 새 90조원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TIGER 2차전지테마 상장지수펀드(ETF)’의 구성 종목 33개의 시가총액은 총 390조3272억원으로 집계됐다. 주요 종목들이 고점을 기록한 지난 7월 26일 기준 시총(479조3474억원)보다 약 89조원(18.57%) 감소한 규모다. 이 상품은 국내 2차전지 관련주에 투자하는 테마형 ETF다.

이 기간 ‘에코프로 형제주’의 시총 감소 규모만 26조원이 넘었다. 코스닥시장 내 ‘황제주’로 불리던 에코프로의 시가총액은 32조6988억원에서 23조6986억원으로 27.52%(9조2억원) 줄어들었다. 에코프로의 계열사이자 코스닥 시총 1위인 에코프로비엠의 시총 규모도 44조4996억원에서 27조3844억원으로 38.46%(17조1150억원) 감소했다.

코스피 상장사 POSCO홀딩스와 포스코퓨처엠의 시총도 각각 3조8903억원, 11조7357억원 감소했다. 두 종목의 시총 감소폭은 15조6200억원이 넘는다.

2차전지주들의 주가는 대부분 지난 7월 26일 고점을 기록하고 내리막길에 들어섰다. 이미 올 상반기부터 시장 내부에서 거론되던 과열 논란과 주가 고평가 인식이 확산하면서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한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전기차 수요 감소 우려와 미국 9월 예산안 합의 이슈에 따른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모멘텀 저하도 주요 원인으로 보인다.

더불어 주가가 내려가야 이익이 나는 2차전지 테마 인버스 ETF 상품까지 등장하며 주가 하락을 부채질했다. 지난 12일 국내 최초의 2차전지 인버스 ETF 상품이 나온 이후 개인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어, 2차전지 테마 하락에 베팅하는 개인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에코프로의 주가는 지난 7월 26일 장중 153만9000원에서 지난 15일 89만원까지 42.17% 추락했다. 에코프로비엠도 같은 기간 58만4000원에서 28만원으로 52.05% 떨어지며 반토막이 났다.

지난 7월 26일 장중 76만4000원으로 최고치를 기록한 POSCO홀딩스의 주가도 58만4000원으로 23.56% 떨어졌다. 포스코퓨처엠의 주가는 69만4000원에서 40만8500원으로 41.14% 내렸다.

박윤철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2차전지주 주가 조정이 지난 7월 말부터 진행되고 있다"며 "상반기와 같은 수급 쏠림에 따른 주가 급등이 재현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전망했다.

반면 증권업계 일각에서는 2차전지주가 충분한 조정을 거치고 재차 반등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전기차 수요 감소 및 IRA에 따른 실적 감소 우려가 오는 4분기부터 점차 완화되고, 연말 신규 수주·증설 등 모멘텀이 주가 반등을 불러올 것이라는 기대감이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2차전지 업종은 배터리 가격 하락에 따른 수요 증대, 신차 사이클, 실적모멘텀 등을 고려할 때 4분기부터 반등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su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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