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갤럭시 하라주쿠’ 폴더블폰 마케팅 전면에
현대차 오피스 밀집지역에 매장···아모레 ‘헤라’ 백화점 데뷔
![]() |
▲13일(현지시간) 일본 도쿄 ‘갤럭시 하라주쿠’ 1층 매장에서 고객들이 갤럭시 Z폴드5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여헌우 기자. |
13일(현지시간) 오후 2시께 갤럭시 하라주쿠를 방문했다. 매장은 지상 7층·지하 1층 규모로 조성됐다. 폴더블폰을 주로 전시한 1층에 특히 많은 이들이 오갔다. 주로 20·30대 젊은 고객이다. 럭셔리한 매장 외관에 눈길을 빼앗긴 외국인들도 여럿 안으로 들어왔다.
갤럭시 하라주쿠에서 일하는 한 직원은 "신제품(갤럭시Z 폴드5·플립 5) 출시 이후 폴더블폰에 대한 관심이 꽤 늘었다"며 "젊은층은 대부분 플립을 선호하고 50대 이상부터는 폴드에 관심을 많이 가진다"고 설명했다.
![]() |
▲일본 도쿄 하라주쿠역 5번출구로 나오면 ‘갤럭시 하라주쿠’ 건물을 볼 수 있다. 사진=여헌우 기자. |
![]() |
▲13일(현지시간) 일본 도쿄 ‘갤럭시 하라주쿠’ 1층 매장에서 고객들이 갤럭시 Z폴드5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여헌우 기자. |
눈에 띄는 점은 체험공간 곳곳에 ‘삼성’ 마크가 있다는 것이다. 일본에서 스마트폰을 판매하며 ‘갤럭시’ 브랜드만 앞세웠던 과거와는 다른 모습이다. 삼성전자가 폴더블폰 분야에서는 확실한 기술 우위를 점하고 있는 만큼 이를 강조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연인과 함께 왔다는 한 30대 여성은 "(폴더블폰은) 스마트폰을 접고 다닐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인 것 같다"고 말했다.
![]() |
▲13일(현지시간) 일본 도쿄 ‘시부야 스크램블 스퀘어’ 6층에 마련된 ‘헤라 팝업스토어’에 고객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헤라 팝업스토어는 입생로랑, 샤넬 등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 옆에 자리잡았다. 사진=여헌우 기자. |
![]() |
▲13일(현지시간) 일본 도쿄 ‘시부야 스크램블 스퀘어’ 6층에 마련된 ‘헤라 팝업스토어’에 고객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헤라 팝업스토어는 입생로랑, 샤넬 등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 옆에 자리잡았다. 사진=여헌우 기자. |
일본 백화점은 1·2층에 주로 음식점이나 먹거리·선물 판매점이 입점해 있다. 6층은 여성 화장품이 모인 공간으로 우리나라 백화점의 1층과 비슷한 분위기다. 헤라 팝업스토어는 입생로랑, 샤넬 등 고급 브랜드 바로 옆에 꽤 큰 규모로 조성됐다. 특히 대형 디스플레이에 브랜드 모델인 블랭핑크 제니 얼굴을 전시해 이목을 끌었다. 최근 일본에 진출한 헤라가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로 인식될 것으로 기대되는 대목이다.
14일 오후 4시께에는 현대자동차의 ‘모빌리티 라운지 도쿄’를 찾았다. 현대차 매장이 자리잡은 오테마치에는 일본 내 주요 관공서, 언론사 등이 모여있다. 전형적인 오피스 상권이다. 현대차는 이 곳에서 전기차 ‘아이오닉 5’를 주력으로 홍보하고 있다.
일과 시간 중이라 매장을 방문하는 고객은 만나보지 못했다. 현대차 모빌리티 라운지 도쿄에서 일하는 한 직원은 "현대차 전기차 성능이 좋다는 사실을 궁금해하는 이들이 많다"고 전했다.
![]() |
▲일본 도쿄 오테마치에 위치한 ‘현대차 모빌리티 라운지’. 현대차는 이 곳에서 아이오닉 5 등 전기차를 주로 홍보·판매하고 있다. 사진=여헌우 기자. |
![]() |
▲일본 도쿄 오테마치에 위치한 ‘현대차 모빌리티 라운지’. 현대차는 이 곳에서 아이오닉 5 등 전기차를 주로 홍보·판매하고 있다. 사진=여헌우 기자. |
최근 상황은 다르다는 평가다. 한일간 정치적 친밀도가 올라가며 한국산 제품을 배척하는 경우가 상당히 줄었다는 게 현지인들의 중론이다. 폴더블폰·전기차는 일본 기업들이 기술적으로 넘볼 수 없는 ‘초격차’ 분야라는 점도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일본 젊은층들이 ‘남들과 다른’ 소비재를 주로 찾는다는 점도 우리 기업들 입장에서는 호재다.
유통가에서는 일정 수준 성과도 나고 있다. 세븐일레븐, 패밀리마트 등 대부분 편의점에서 하이트진로 소주 ‘참이슬’과 농심 대표 제품 ‘신라면’을 만나볼 수 있었다. 두 제품 모두 한글로된 패키지를 그대로 사용했다. 상가밀집지역 내 일부 주점은 하이트진로 진로의 두꺼비 캐릭터를 전시해놓기도 했다. 하이트진로는 지난 2016년 ‘소주 세계화’를 선언하고 수출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 |
▲일본 도쿄 시내 한 편의점 주류코너에 하이트진로 ‘참이슬’이 진열된 모습. 사진=여헌우 기자. |
![]() |
▲일본 도쿄 시내 한 편의점 주류코너에 농심 ‘신라면’이 진열된 모습. 사진=여헌우 기자. |
현대차 역시 일본 재진출 초기 국면이라 아직 큰 성과는 내지 못하고 있다. 일본은 전세계 주요국 중 도로 위에서 현대차 모델을 만나보기 가장 힘든 곳이기도 하다. 아모레퍼시픽 헤라 역시 아이라인에 집중하는 등 우리나라와 고객 선호도가 다른 현지에서 어떤 전략을 구사할지 주목된다.
yes@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