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한경협’ 공식 변경…김창범 상근부회장 선임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09.18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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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범 한경협 신임 상근부회장.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기관 명칭을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로 공식 변경하고 신임 상근부회장에 김창범 전 인도네시아 대사를 선임했다고 18일 밝혔다.

김 부회장은 서울대 영문학과와 미국 존스홉킨스대 대학원 등을 졸업했다. 외무고시(15회)를 거쳐 외교관 생활을 시작한 뒤 대통령실 의전비서관, 주벨기에·유럽연합(EU) 대사 등을 지냈다.

한경협 측은 "신임 김창범 부회장은 오랜 외교관 생활을 토대로 국제무대에서의 경험과 지식이 탁월한 분"이라며 "류진 한경협 회장을 도와 한경협이 글로벌 싱크탱크로 환골탈태하는 데 있어 큰 역할을 해줄 적임자"라고 했다.

김 부회장은 주인도네시아 대사로 근무할 당시 안정적인 리더십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 2020년 한국으로 귀임을 앞두고 인도네시아인들에게 작별 인사를 담아 쓴 편지가 현지 주요 일간 콤파스에 보도되기도 했다.

김 대사는 당시 ‘인도네시아 친구들에게 보내는 사랑 편지-두 번의 근무를 마치며’라는 제목의 기고문에서 "외교관으로서 같은 나라에서 두 번 근무하는 건 행운이다. 동시에 운명이다"고 했다. 그러면서 "나에게 운명적 만남의 상대는 바로 인도네시아"라며 "인도네시아에서의 봉직 생활을 결코 잊지 못할 것"이라고 적었다.

코로나19 팬데믹 당시에는 "코로나19 한국인 확진자 발생에 대비해 다양한 준비를 하고 있다"며 "상황 발생 시 적절한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다할 테니 믿고 따라주기 바란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한경협은 주무관청인 산업통상자원부가 기관명 변경을 포함한 한경협의 정관 변경을 승인했다고 설명했다. 이로 인해 55년만에 새 이름을 쓰게 됐다.

새 명칭인 한경협은 1961년 삼성그룹 창업주 고(故) 이병철 회장 등 기업인 13명이 설립한 전경련의 전신 경제단체 이름이다. 협회는 새로운 출발의 의미를 담은 명칭 변경을 기념하기 위해 오는 19일 오전 현판식을 개최한다.

국내 최대 민간 경제단체인 한경협은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사태로 4대 그룹 탈퇴 등의 내홍을 겪은 뒤 위상이 급추락했다. 이후 정경유착의 고리를 끊는 쇄신 의지를 보이기 위해 이러한 정관 변경을 단행했다.

이에 따라 류진 풍산그룹 회장이 쇄신을 이끌 새 회장으로 취임했다. 삼성과 SK, 현대차, LG 등 4대 그룹은 법적으로 한경협에 회원사로 재합류했다. 한경협은 지난달 22일 임시총회에서 기관 명칭을 바꾸고 산하 연구기관인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을 흡수 통합하는 내용을 담은 정관 변경안을 의결했다.

yes@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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