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떼고 포 떼고' 암운 드리운 삼성출판사 주가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09.18 15:43

매출 13% 차지 이천휴게소 운영 도로공사 계약해지 통보



작년 아트박스 계열 분리에 이어 실적 타격 이어질듯



끝없는 주가 추락… 오너 일가 지분 승계도 더뎌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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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출판사 CI


[에너지경제신문 성우창 기자] ‘아기상어’로 유명한 삼성출판사의 주가 전망에 적신호가 켜졌다. 한국도로공사의 계약해지 통보로 30년가량 운영하던 이천휴게소의 운영권을 내년부터 상실하게 됐기 때문이다. 작년 자회사 아트박스의 계열 분리로 연결 실적 상당 부분을 상실했던 삼성출판사는 내년부터 휴게소발 매출마저 잃게 돼, 향후 실적에 암운이 드리우게 됐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코스피 상장사 삼성출판사는 한국도로공사가 실시한 2022년 휴게시설 운영평가 결과에 따라 이천휴게소의 운영권 해지를 통보받았다.

삼성출판사는 지난 1995년 4월 1일 최초로 운영권 계약을 맺은 이래 약 28년간 이천휴게소를 운영해 온 바 있다. 그러나 이번 한국도로공사의 계약해지 통보로 인해 오는 12월 11일 이후 이천휴게소 운영권을 반납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이에 삼성출판사의 내년 이후 실적 전망이 불투명해졌다. 삼성출판사의 지난해 매출(517억원) 가운데 약 13%(67억원)가 휴게소 운영 사업에서 나왔을 정도로 중요한 역할을 해왔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부터는 코로나19 리오프닝 효과가 본격화되며 휴게소 운영사업 매출도 소폭 성장세를 보여 아쉬움이 더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삼성출판사는 작년 8월에도 연결 자회사였던 아트박스 박스 지분 일부를 매각, 연결 대상 기업에서 제외하면서 매출이 72.44%나 급락했고, 영업이익은 아예 적자전환(-9억원)했다. 여기서 이천휴게소발 매출까지 사라질 경우 내년부터 삼성출판사의 적자 폭이 더욱 커질 것으로 관측된다.

주가는 이미 반응하기 시작했다. 작년 말 2만원대 중반에서 거래되던 삼성출판사의 주가는 올해 내리막길을 탄 끝에 이날 1만6810원에 거래를 마쳤다. 과거 자체 보유 지적재산권(IP) ‘아기상어’의 성공과 자회사 더핑크퐁컴퍼니의 나스닥 상장 루머로 지난 2021년 초 장중 최고 5만9000원까지 올랐던 것에 비하면 초라한 수준이다. 올해도 더핑크퐁컴퍼니의 사우디아라비아 진출, 아기상어 콘텐츠의 애플 팟캐스트 진입, 신작 ‘베베핀’의 흥행 성공 등 일시적 호재로 주가가 반짝 급등한 적이 있지만, 전체적인 하락세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바닥 모를 주가 추락에 삼성출판사의 경영 승계 속도도 더뎌졌다. 현재 삼성출판사 지분 42.44%를 보유 중인 김진용 대표이사는 지난 6월 장남 김민석 더핑크퐁컴퍼니 대표와 차남 김우석 삼성출판사 이사에게 각각 0.5%씩 증여했으나, 지난달 31일 이를 취소한다고 공시했다. 향후 추가적인 주가 하락이 예상되자 증여세 부담이 커질 것을 우려한 것으로 해석된다. 현재 김민석 대표와 김우석 이사의 지분율은 각각 6.16%, 5.19%로 별 차이가 없는 데다, 김진용 대표와의 차이가 큰 상황이다.

삼성출판사는 현재 한국도로공사의 휴게소 운영권 계약해지에 대해 소송·집행정지 등 대응 수단을 내부 검토 중이다. 그러나 지금까지 비슷한 사안으로 진행된 소송 중 한국도로공사 측이 패소한 건이 거의 없고, 이천휴게소의 후임 운영권자 등 제3자로부터 또 다른 소송이 제기될 수 있다는 부담이 있어 고심 중인 것으로 보인다.

삼성출판사의 한 관계자는 "이천휴게소 매출이 큰 비중을 차지한 것은 아니지만, 아직 코로나 여파가 남아있어 영업이익이 큰 편은 아니었다"며 "오너 일가의 지분 증여 관련 건은 이번 건과 별개의 사안"이라고 말했다.


su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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