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입찰 마감…대형 건설사들 ‘눈독’
GS건설·현대엔지니어링 2파전 예상
GS건설 "처음부터 다시 시작" vs 현대Eng "임전무퇴의 정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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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송파구 가락프라자아파트 재건축 사업 시공사 선정이 본격화되면서 어느 건설사가 시공권을 품을지 업계 관심이 쏠린다. 사진은 해당 단지 조감도. 사진=서울시 정비사업 정보몽땅 갈무리 |
[에너지경제신문 이현주 기자] 서울시 송파구 가락프라자아파트 재건축 사업 시공사 선정이 본격화되면서 어느 건설사가 시공권을 품을지 정비업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가락프라자아파트는 서울 대표 알짜 정비사업장으로 평가받는 만큼 여러 건설사가 눈독을 들이고 있다. 현재 가장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는 건설사는 GS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으로 향후 2파전이 펼쳐질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19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가락프라자아파트 재건축 조합은 공공사업시행 건설업자 선정을 위한 입찰을 진행하고 있다. 9월 20일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 마감을 앞두고 있다.
지난 1985년 준공된 가락프라자아파트는 서울시 송파구 가락동 199 일대에 위치해 있다. 면적은 4만5808.8㎡다. 현재 672가구에서 재건축을 통해 최고 34층 1068가구 규모로 거듭날 전망이다. 예상공사비는 약 5050억원(3.3㎡당 780만원)이다.
지하철 5호선 개룡역과 거여역이 가까이 있어 교통환경이 우수하며 개룡근리공원, 개미동산, 투구봉어린이공원 등 주거환경이 쾌적하다. 아울러 가동초등학교, 서울가주초등학교, 소파중학교 등 학군이 뛰어나다.
강남 3구(송파·강남·서초구) 중 한 곳인 송파구에 들어서는 대형 사업지인 만큼 여러 건설사가 수주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실제 지난 7월 개최한 현장설명회에는 GS건설, 포스코이앤씨, 대우건설, 현대엔지니어링, 쌍용건설, 한화 건설부문 등 대형건설업체 6개사가 참석했다.
업계에서는 가락프라자아파트 재건축사업이 건설사들이 꺼리는 공동사업시행 방식으로 진행된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흥행에 성공했다고 평가한다. 공동사업시행은 조합과 건설사가 공동으로 사업 시행을 맡는 방식을 말한다. 건설사가 조합의 사업비와 운영비 등을 조달하는 동시에 개발이익과 위험을 공동으로 책임진다.
최종 수주전에는 현대엔지니어링과 GS건설이 양강 구도를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GS건설은 지난 4월 발생한 인천 검단아파트 붕괴 사고 이후 ‘순살자이’라는 오명을 얻으며 브랜드 이미지에 타격을 입은 상황이지만 분위기 반전을 위해 절치부심의 각오로 수주전에 임하고 있다. 실제 GS건설은 모든 것을 처음부터 새로 시작한다는 의미의 ‘All New’(올뉴)를 브랜드 앞에 붙인 올뉴자이라는 현수막을 내걸었다. 현수막에는 새로운 각오, 새로운 약속, 새로운 출발이란 문구가 담겼다.
국토교통부가 10개월의 영업정지를 추진하고 있다는 점은 GS건설의 향후 수주활동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 다만 업계에선 영업정지 처분이 이른 시일 내에 적용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
이와 관련해 GS건설 관계자는 "아직 효력이 발생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수주 활동을 정상적으로 하고 있다"며 "가락프라자아파트 재건축 사업 시공사 선정 입찰에 참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GS건설에 맞서는 현대엔지니어링 역시 수주에 적극적으로 임하고 있다. 비판 여론이 거센 GS건설에 시공권을 뺏길 경우 자존심을 구길 수 있는 것은 물론 기업 이미지 훼손도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안전한 시공과 든든한 신용 등을 내세우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의 올해 시공능력평가에서 전년 대비 4계단이나 상승한 3위에 이름을 올리며 분위기가 좋은 상황이다.
다만 필승카드로 거론됐던 하이엔드 브랜드 ‘디에이치’ 적용은 불발됐다. 브랜드 소유권자인 현대건설이 디에이치 사용을 허락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조합에서 제시한 공사비와 설계안 등을 검토했을 때 하이엔드 브랜드 디에이치 적용은 어렵다는 판단이 있었다"며 "조합에 힐스테이트로 제안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수주전 결과는 두 건설사의 향후 수주 행보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GS건설은 올해 도시정비사업 분야에서 4건을 수주하며 총 1조4488억원의 수주고를 올렸다. 이에 맞서는 현대엔지니어링은 올해 2건을 수주하며 6290억원의 수주고를 올렸다.
zoo1004@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