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포 아파트, 7개월 만에 ‘4억’↑…전고점 회복 눈앞인데 문의는↓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09.19 15:26

마포구 대장주 아파트 전고점 대비 95% 이상 회복



매수 문의 없는데…마포구 매도 물량 월초 대비 50% ↑



전문가 "아파트값 단기 상승한 마포구, 관망세 이어질 것"

마포

▲서울 마포구 아파트값이 전고점 회복을 눈앞에 두고 있는 가운데 매수 문의가 급격하게 줄어들며 관망세 지속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사진은 마포구 아현동 한 아파트 단지 전경. 김다니엘 기자


[에너지경제신문 김다니엘 기자]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 못지않은 부동산 가치를 인정받는 이른바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 중 하나인 서울 마포구 아파트값이 올해 초 대비 급등하면서 전고점 회복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렇게 온기가 확산되는 상황에서 매수 문의가 갑자기 줄어들고 매물이 쌓이는 등 일부 관망세도 포착되고 있어 상승과 하락 요인이 상충하고 있다.

19일 아파트 실거래가 빅데이터 아실에 따르면 지난 2월 5일 15억4500만원에 계약을 체결했던 마포구 염리동 ‘마포프레스티지자이’ 전용면적 84㎡는 지난 3일 19억2000만원에 거래되며 전고점인 20억원의 96% 수준까지 회복했다.

마포구 내 전고점 근접 거래는 이뿐만이 아니다.

마포구 대장주라고 평가받는 아현동 ‘마포래미안푸르지오’ 전용면적 84㎡는 지난달 1일 18억5000만원에 계약서를 작성하며 전고점인 2021년 9월 거래 금액(19억4500만원)의 약 95.12% 수준까지 올라왔다.

대흥동 ‘신촌그랑자이’ 전용면적 84㎡ 또한 지난 7월 26일 18억5000만원에 거래되면서 전고점인 20억2000만원과 격차를 줄였다.

이들 아파트들은 모두 올해 초 가격 대비 4억원 혹은 그 이상 오르며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마포구 아파트값은 지난 7월에만 0.6% 상승하며 월간 기준 강북지역에서 가장 가파른 오름폭을 그렸으며 서울 전역으로 봤을 때도 송파구(0.87%) 다음으로 상승률이 높았다.

이처럼 마포구 집값이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매수자들의 문의는 점점 더 줄어들어 매도 물량은 쌓여만 가고 있다.

지역 내 아파트값이 상승세를 보이면 ‘더 오를 것’이라는 기대심리로 인해 매수자들이 몰려드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마포구에서는 집값이 전고점 수준까지 상승하면서 가격 하락을 기다리는 수요자들과 버티는 집주인들의 눈치싸움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 이날 기준 마포구 아파트 매도 물량은 2969건으로 지난 1월 1일(1987건)과 비교했을 때 49.4% 증가했다.

매수자들의 발길이 끊긴 상황에서 매도 물량이 증가하자 거래량은 줄어드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마포구 아파트 거래량은 168건으로 전월(188건) 대비 10.64% 감소했다. 9월이 절반 이상 지난 시점인 이날 기준 마포구 아파트 거래량은 29건에 불과해 감소세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현동 내 A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마포구 아파트값이 급등하면서 매수 문의는 눈에 띄게 줄었고 오히려 매도 호가를 올리는 집주인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집주인들이 가격을 내리면서까지 급하게 팔려고 하지 않아 당분간 관망세가 지속될 것" 예상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마포구 아파트값이 전고점 수준까지 급격하게 상승했기 때문에 당분간 관망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점을 시사했다.

서진형 공정주택포럼 공동대표(경인여대 MD상품기획비즈니스학과 교수)는 "마포구 아파트값이 급등한 것은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에 몰렸던 매수자들이 상대적 상승률이 덜한 마용성으로 옮겨간 것의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서 교수는 이어 "마포구 아파트값은 단기간에 상승했기 때문에 매도자와 매수자 사이의 힘겨루기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며 "이 같은 관망세는 수요자들이 고금리 상황 및 글로벌 경제 위기로 인해 부동산 시장이 어느 방향으로 갈지 지켜보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daniel1115@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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