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식 없이 첫 행보로 새울원전 방문…"원전 생태계 복원"
원전 기업과 간담회도…부산신항 찾아 "수출 반등 불쏘시개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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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문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연합뉴스 |
[에너지경제신문 이원희 기자] 방문규 신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20일 취임해 업무를 시작하면서 수출 확대, 첨단산업 초격차 확대, 원전 생태계 복원을 3대 핵심 정책 방향으로 제시했다.
방 장관은 취임과 동시에 원자력 발전소를 찾아 ‘원전 생태계 조기 복원’을 최우선 과제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방 장관은 20일 언론에 배포한 취임사에서 "우리 경제를 살려 나갈 수출 확대에 총력을 다하겠다"며 "산업부 소관 기관뿐만 아니라 수출 유관 부처와 관련 지원 기관의 모든 자원과 역량을 총동원하겠다"고 밝혔다.
방 장관은 "수출 동력을 확산하기 위해서는 민간 투자 확대가 중요하다"며 "국내 투자뿐 아니라 외국 기업의 투자도 적극 유치하고 글로벌 인재들이 유입되도록 입지·환경·노동 등 규제를 과감히 없애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첨단산업 초격차 유지를 위해서는 기술 개발, 국내외 우수 인력 확보, 전력·용수 등 기반 시설 공급, 세제·금융 등 필요한 지원책을 강화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미일 3국 간 연대를 주축으로 주요국과 산업·통상·기술 협력을 강화해 우리 첨단산업의 공급망을 확고히 하겠다"며 "친환경·디지털·ESG(환경·사회적 책무·기업지배구조 개선)와 관련된 국제적 논의에 적극 참여해 글로벌 통상 규범과 표준 설정을 주도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윤석열 정부의 핵심 국정 과제인 원전 생태계 조기 복원도 핵심 정책 과제로 제시됐다.
방 장관은 "탄소중립 목표와 에너지 공급의 안정성뿐 아니라 경제성을 균형 있게 고려한 현실성 있는 에너지 믹스(구성비)를 추진하겠다"며 "탄소중립과 에너지 안보 강화를 위해 세계적으로 중요성이 재조명되는 원전의 생태계 복원을 조기에 완성하고 소형모듈원자로(SMR), 탄소포집저장(CCUS), 수소 등과 함께 새 에너지 신산업으로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방 장관은 별도의 취임식 없이 이날 울산에 있는 한국수력원자력 새울 원자력본부를 방문해 현재 운영 중인 새울 원전 1·2호기와 3·4호기 건설 현장을 둘러보고 지역의 원전 업계와 간담회를 가졌다.
새울 원전은 아랍에미리트(UAE)에 수출된 바라카 원전에 쓰인 한국형 원자로 APR1400이 국내 최초로 운영된 곳이다.
또 2024∼2025년 순차적으로 완공될 새울 3·4호기는 문재인 정부 시절 사회 공론화를 이유로 공사가 일시 중단된 적이 있는 곳이다.
방 장관은 새울 원전 방문에 이어 원전 기자재 업체들이 많은 경남 창원으로 이동해 원자로, 터빈 등 원전 주기기 및 각종 보조기기 납품 업체들과 간담회를 갖고 원전 산업 생태계 지원 의지를 피력했다.
방 장관은 "무탄소 기저 전원인 원전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으나 지난 정부 탈원전으로 우리 원전 업계 매출이 30% 가까이 줄고 인력의 17%가 이탈하는 어려움을 겪은 것을 잘 안다"며 "원전 생태계 조기 정상화를 위한 정책 노력을 약속한다"고 말했다.
방 장관은 이어 우리나라 수출입 컨테이너 물동량의 60% 이상을 처리하는 ‘수출 전초 기지’ 부산신항을 찾았다.
그는 "글로벌 경기 위축, 미중 무역 마찰, 공급망 재편 등 대외 여건은 엄중하지만 경제를 살리기 위해 반드시 수출 반등을 이루어내야 한다"며 "장관이 직접 수출 현장을 방문해 금융, 마케팅, 인증 등 애로를 직접 해결해 수출 반등의 불쏘시개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wonhee4544@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