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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 연준의장(사진=로이터/연합) |
연준은 20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치고 기준금리를 현재 5.25∼5.50%로 유지하겠다고 발표했다. 7월 0.25%포인트 인상 이후 이뤄진 동결로, 현재 미국 금리는 2001년 이후 22년만 최고 수준이다. 이로써 한국(기준금리 3.50%)과 미국의 금리격차 또한 최대 2.00%포인트로 유지됐다.
연준은 성명을 내고 "최근 지표들을 봤을 때 경제활동이 견고한 속도로 확장되어 왔고 일자리 창출은 최근 몇 달간 둔화됐지만 여전히 견조하고 실업률 또한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위원회는 인플레이션 리스크에 여전히 매우 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동안 금리 선물시장에서 금리 동결 가능성을 99%로 점치는 등 연준의 이번 결정은 사실상 예고된 것이었다. 이 때문에 이번 FOMC 회의 결과에 대한 최대 관심사는 점도표와 경제 전망 요약(SEP) 등 향후 연준의 통화정책에 대한 방향성이었다.
그러나 연준이 공개한 점도표에서 올해 말 금리예상치(이하 중간값)는 5.6%로 지난 6월과 동일했다.
올 연말까지 앞으로 두 차례의 FOMC 회의가 예정됐는데 현재 미국 금리를 고려하면 11월이나 12월에 금리 추가 인상이 가능하다는 의미다. 전망치를 제시한 19명의 연준 위원 중 12명이 5.5∼5.75%를 제시하는 등 절반 이상이 금리 추가 인상을 지지하는 셈이다.
또 내년말 금리 예상치는 5.1%로 6월(4.6%)보다 높았다. 이는 내년 금리인하 횟수가 직전 4회에서 2회로 줄어든 것이라고 CNBC는 전했다. 기준금리를 인하하더라도 속도가 빠르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아울러 2025년말 금리 전망치는 3.9%로 6월(3.4%)보다 높았고 2026년말은 2.9%로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코노미스트들은 2026년 연말 금리가 2.6%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제롬 파월 연준의장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매파적인 모습을 내비쳤다.
파월 의장은 "적절하다고 판단할 경우 위원들은 금리를 추가로 올릴 준비가 돼 있다"며 "인플레이션이 목표를 향해 지속적인 하향 추이를 이어가고 있다는 확신이 들 때까지 통화정책을 제한적인 수준에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준은 이번 SEP을 통해서 올해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직전 3.2%에서 3.3%로,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는 직전 1.0%에서 2.1%로 각각 상향 조정했다. 연말 실업률 전망은 직전의 4.1%에서 3.8%로 낮췄다.
이와 관련해 파월 의장은 "전반적으로, 더 강한 경제 활동은 우리가 금리와 관련해 할일이 더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고금리 상황에서도 미국 경제의 열기가 식지 않고 있는 것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면서 인플레이션과 관련해 "적절한 수준에 도달했다고 확신해주는 증거를 보고싶다. 진척이 보이고 있으며 우리는 이를 환영한다"면서도 "도달했다는 결론을 내리기까지는 더 많은 진척을 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파월 의장은 미국 경제의 연착륙을 기본 시나리오로 예상하는지를 묻는 질문에 곧바로 "아니다"라고 답하며 "연착륙은 가능한 결과 중 하나라고 늘 생각해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연착륙은 주요 목표고 그동안 우리는 이를 이루기 위해 노력해왔다"면서도 달성 가능성은 연준의 통제권 밖에 있는 요인들로 결정될 수 있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모두를 위해 할 수 있는 최선의 일은 가격 안정을 되찾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