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추가인상 시사한 美 연준…월가도 "긴축 안 끝났다" 한목소리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09.21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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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 연준의장(사진=로이터/연합)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매파적인 입장이 20일(현지시간) 재확인된 가운데 월가에서도 연준의 고금리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월가 황제로 불리는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미국 디트로이트 이코노믹 클럽이 주최한 행사에 참석해 연준의 금리인상 시작 시점이 "하루가 늦고 1달러가 부족했다(행동이 너무 늦으면 쓸모없다는 뜻)"라며 지난 18개월간 급격한 금리 인상은 따라잡기에 불과했다고 지적했다.

다이먼 CEO는 또 "금리가 앞으로 인상될 가능성이 크다"며 "지금부터 4∼6개월 뒤엔 인플레이션은 4%에 달할 것이며 여러 이유로 둔화되지 않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다이먼 CEO는 또 미국 경제 전망가 상당한 역풍에 직면하고 있다며 "미국 경제가 매우 강하지만 오늘과 내일을 혼동해선 안된다"고 경고했다.

이같은 발언은 이날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가 끝나기 직전에 이뤄진 것이다.

연준은 이날 FOMC 회의 이후 기준금리를 5.25∼5.50%로 동결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점도표를 통해 연내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또 내년말 금리 예상치는 5.1%로 6월(4.6%)보다 높았다. 기준금리를 인하하더라도 속도가 빠르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전문가들도 미 국채수익률이 현재 수준보다 앞으로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 조사서비스 ‘MLIV 펄스 서베이’가 단말기·뉴스 구독자 17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결과에 따르면 58%는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 2년물 국채수익률이 고점을 찍기에는 아직 멀었다고 답했다. 이날 채권시장에서 2년물 수익률은 장중 최대 5.18%까지 올랐는데 이는 2006년 7월 이후 최고치다.

10년물 국채수익률과 관련해 48%는 4.5% 이상에서 고점을 찍을 것이라고 답했고 30%는 앞으로 더 오르되 4.5%를 넘지 못할 것으로 예상했다. 10년물 국채금리가 이미 고점을 찍었다고 답한 응답자는 22%에 불과했다.

또 응답자 57%는 기준금리가 9월 FOMC에서 동결됐음에도 불구하고 연준이 앞으로 인상할 것으로 예측했다. 아울러 절반 가량은 연준이 내년 상반기까지 기준금리를 최고점에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조사는 9월 FOMC 정례회의 결과 이후 진행됐다.

KPMG의 다이앤 스웡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전체적인 데이터는 연준이 금리를 더 높고 더 오래(higher for longer) 유지하도록 대담하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신(新)채권왕’으로 불리는 제프리 건들락 더블라인캐피털 CEO는 연준의 금리 동결 발표 직후 CNBC 방송 인터뷰에서 연준이 내린 최고의 결정 가운데 하나라고 평가했다.

그는 "그(제롬 파월 연준 의장)가 옳다고 생각한다"면서 미국 경제가 고물가로 인한 부채 증가 등 모순적인 상황에 직면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연준이 사용하는 경제지표들이 연방 학자금 대출 재개, 자동차 제조업체 노동자 파업, 인플레이션 등으로 왜곡돼 있다면서 이런 점을 고려할 때 연준이 신중하고 관망하는 태도를 취한 것은 합리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또 유가 상승이 소비자물가지수(CPI)를 끌어 올리기 때문에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시카고선물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시장에서는 기준금리가 11월 또는 12월에 5.5∼5.75%로 인상될 가능성을 각각 28.4%, 39.4%의 확률으로 반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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