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 벗은 AI 검색서비스 ‘큐‘ 써보니…네이버 구원투수 될까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09.21 16:14
큐 서비스

▲큐 이용 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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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 이용 화면.

[에너지경제신문=정희순 기자] 네이버가 생성형 인공지능(AI) 검색 ‘Cue(큐):’의 베타 서비스를 시작한 가운데, ‘큐’의 성능을 점검하기 위해 21일 ‘큐’를 직접 이용해봤다. ‘큐’는 복잡한 한국어 질문에도 말귀를 잘 알아듣는 모습을 보였고, 답변 결과를 생성하는 과정에 AI가 어떤 정보를 찾고 있는지 보여주는 부분도 인상적이었다. 다만 일부 잘못된 정보를 안내하는 경우도 있어 아직까진 서비스 고도화가 더 필요해 보였다.

◇ 쇼핑할 때 유용할 듯…맛집 검색도 ‘척척’

네이버는 현재 ‘큐’를 베타 서비스 형태로 운영 중이다. 네이버 큐 홈페이지에 들어가 첫 화면에 나오는 대기명단을 작성하니 한 시간쯤 후 승인메일이 왔다. 이용자는 승인 메일에서 ‘지금 바로 대화 시작하기’를 버튼을 눌러 ‘큐’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우선 ‘큐’는 쇼핑을 위한 제품 검색이나 맛집 검색에서 뛰어난 성능을 보였다. ‘큐’에게 양문형 냉장고를 추천해달라고 하자, ‘양문형 냉장고를 구매할 때 고려해야할 요소와 인기 있는 제품을 찾아보겠다’고 하더니 ‘양문형 냉장고 추천’ ‘양문형 냉장고 비교’ ‘양문형 냉장고 리뷰’를 스스로 키워드로 넣고 검색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는 검색 결과를 종합적으로 분석해 3가지 추천 모델을 내놨다. 이중 특정 제품에 대해서는 ‘수납공간이 조금 아쉽지만 성능은 좋아 만족도가 높은 제품’이라는 리뷰도 소개했다. 하단에는 제품 별 이미지와 함께 네이버쇼핑 페이지로 바로 연결되는 링크도 제공했다.

맛집 검색에 있어서도 상당히 고도화된 모습을 보였다. 특히 광화문에서 4명이 식사 가능한 맛집을 검색해달라고 요청했을 때는 ‘광화문 맛집’ ‘광화문 식당 리뷰’ ‘광화문 식당 추천’등을 키워드로 넣고 검색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서대문에서 7명이 식사 가능한 맛집을 검색해달라고 요청했을 때는 여기에 ‘회식 장소’ ‘단체 예약 가능한 식당’ 등의 키워드를 스스로 검색에 이용하는 모습을 보였다.

◇ 사무실 위치 못 찾으면서 ‘우리집’은 용케 찾은 ‘큐’

베타서비스 이용 중 가장 충격적이었던 결과는 "에너지경제신문 사무실에서 우리집으로 가는 가장 빠른 대중교통 루트"를 물었을 때였다.

‘우리집이 어딘지 알까’ 하고 반신반의하며 던진 질문에 ‘큐’는 "사무실에서 도보로 약 5분 거리에 있는 태릉입구역에서 지하철 7호선을 타고 하계역까지 이동하신 후 하차하시면 된다. 하계역에서 댁까지는 도보로 약 10분 정도 소요된다"는 엉뚱하면서도 소름끼치는 답변을 내놨다.

에너지경제신문 사무실은 서울 중구 충정로1가(서대문역 인근)에 있다. 네이버에서 ‘에너지경제신문’을 검색했을 때 네이버 플레이스 첫 번째로 나와 있는데, ‘큐’는 에너지경제신문 사무실의 위치를 태릉입구역이라고 착각했다.

우리집의 위치를 지하철 7호선 하계역 인근으로 특정한 부분은 충격적이었다. 기자는 큐 서비스 이용을 위해 네이버 아이디로 로그인을 하고 승인을 받았을 뿐, ‘우리집’이 어디인지 알려준 적은 없다. 기자는 실제로 하계역에서 도보로 10분가량 떨어진 지역에 산다.

‘큐’에게 우리집이 어딘지 어떻게 알았는지를 묻자 "저는 사용자님의 개인정보를 수집하거나 저장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사용자님의 집주소도 알고 있지 않습니다"고 답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우리집’ 위치 정보는 우연히 답변이 일치했던 것 같다"면서 "다만 접속 위치는 연동되어 있어서 ‘근처 편의점 찾아줘’라고 질의하면, 네이버 플레이스 정보를 활용해 근처 편의점을 안내하는 답변은 가능하다. 장보기 시나리오를 사용할 경우, 등록된 배송지 정보를 활용해 안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베타 기간 동안 할루시네이션(환각) 등 서비스 품질 개선에 힘쓸 예정"이라며 "기능 고도화 등을 거쳐 네이버 서비스와 연계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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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 이용 내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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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 답변 내용.


hsjung@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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