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근당, 뉴욕 UN본부서 '고촌상' 시상식...우크라이나 의료인 수상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09.21 23:34

종근당고촌재단, 뉴욕 UN 본부서 '제17회 고촌상 시상식' 개최
UN 정기총회 고위급 회의 부속행사...지영미 질병청장 등 참석
'분쟁지역 결핵치료' 우크라이나 의료단체 2곳·의료인 1명 선정

종근당

▲루치카 디티우 UN 결핵퇴치 국제협력사업단 사무국장(왼쪽부터), 멜 스피겔만 고촌상 선정위원, 야나 테를리바 우크라이나 보건부 공공 의료센터 박사, 김두현 종근당고촌재단 이사장, 올가 그보즈데츠카 우크라이나 보건부 공공 의료센터 박사가 2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UN 본부에서 열린 제17회 고촌상 시상식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종근당

[에너지경제신문 김철훈 기자] 종근당이 제78차 유엔(UN) 총회가 열리고 있는 미국 뉴욕 UN본부에서 결핵 퇴치에 기여한 국내외 의료인을 선정해 수여하는 상인 ‘고촌상’ 시상식을 가졌다.

종근당고촌재단은 20일(현지시간) 뉴욕 UN본부에서 ‘제17회 고촌상 시상식’을 개최했다고 21일 밝혔다.

올해 고촌상은 ‘분쟁지역에서도 결핵 치료를 포기하지 않는 의료인에 대한 인정’을 주제로, 전시상황 속에서도 결핵 치료 시스템을 구축하고 환자들을 보호하는데 앞장선 우크라이나의 ‘보건부 공공의료센터’와 ‘남부 헤르손 폐결핵 의료센터’ 등 단체 2곳과 잔나 카르펜코 체르니히우 지역 의료센터장 개인 1명을 공동 수상자로 선정했다.

특히, 이번 시상식은 UN 정기총회 기간 중 UN 고위급 회의의 부속행사로 개최돼 눈길을 끌었다.

이 시상식에는 김두현 종근당고촌재단 이사장과 이장한 종근당 회장 등이 참석했으며,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이 축사를 맡았고 세르게이 두브로프 우크라이나 보건부 수석차관과 모니카 채크웨라 말라위 대통령 영부인이 기조 연설을 펼쳤다.

수상자인 우크라이나 보건부 공공의료센터는 우크라이나 국민건강 증진을 위해 설립된 공공단체로, 국가결핵관리사업(NTP)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전시 상황 속에서도 응급시스템 구축을 통해 1만2000명 이상의 결핵 환자를 치료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남부 헤르손 폐결핵 의료센터 역시 전쟁 초기부터 이메일을 통해 진단서를 접수하고 발급하는 등 비대면 원격 진료를 통해 환자를 관리하고, 결핵 환자 400여명과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감염자 약 3500명의 치료를 지원한 점을 높게 평가받았다.

잔나 카르펜코 우크라이나 체르니히우 지역 의료센터장은 우크라이나 국경지역에서 입원 중인 결핵 환자 54명을 대피시켜 치료를 지속할 수 있도록 도왔으며, 피난민에게 식량과 연료, 생필품을 제공하는 등 어려운 환경에서도 보건의료를 위해 헌신한 점을 인정받아 수상자로 선정됐다.

고촌상은 종근당 창업주인 고(故) 고촌(高村) 이종근 회장이 1973년 설립한 종근당고촌재단과 유엔연구사업소(UNOPS) 산하 결핵퇴치 국제협력사업단이 세계 결핵 및 에이즈 퇴치에 기여한 개인이나 단체를 후원하기 위해 2005년 공동 제정했다.

매년 전 세계 전문가로 구성된 선정위원회의 심사를 통해 수상자를 선정하고, 상금 포함 총 10만달러(약 1억3000만원)를 지원하고 있다. 현재까지 총 12명의 학자와 14개 단체에 총 42억원의 연구비를 지원하며 글로벌 보건의료 연구역량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보건부 공공의료센터의 야나 테를리바 박사는 "모든 우크라이나인은 영웅이며 통합의 상징이고 그들을 위한 우리의 노고를 인정해 준 국제사회와 고촌상에 진심으로 감사하다"며 "고촌상은 우리에게 단순히 상의 의미를 넘어 희망이며 미래를 향한 새로운 시작을 뜻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축사를 통해 "고촌상은 결핵퇴치를 위한 공공기관과 민간단체의 협력과 노력을 인정받는 행사로 모두에게 귀감을 주고 있다"며 "결핵 연구개발 투자 확대, 첨단 기술을 활용한 개발도상국의 생산능력 향상 등 올해 UN 고위급 회의에서 다뤄질 주요 의제들은 결핵 퇴치를 위한 이종근 회장의 40년 여정과 밀접하게 일치한다"고 말했다.

김두현 종근당고촌재단 이사장은 "올해 수상자들은 전쟁으로 의료체계가 파괴된 열악한 상황에서도 환자들을 포기하지 않았던 진정한 의료인"이라며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이 자리가 앞으로 여러 단체와 개인이 펼쳐 나갈 다양한 의료 및 구호 활동에 큰 응원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kch0054@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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