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 안 한다" 김동철 한전 사장, 왜?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09.22 10:21

새벽부터 직원들과 운동, 저녁 식사 후에도 현안 토론



"위기극복 실마리 보일 때까지 퇴근 안 하겠다" 선언



집무실서 ‘무기한 숙박’…비상경영·혁신위 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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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오전 전남 나주시 빛가람동 한국전력 본사에서 김동철 신임 사장이 취임사를 하고 있다.


[에너지경제신문 전지성 기자] 김동철 한국전력공사 사장이 회사의 위기 극복 때까지 퇴근하지 않겠다고 밝혀 화제다. 김 사장은 직원들에게 "절체절명의 위기를 재무숫자를 통한 정공법 만으로는 국민들에게 알리고 대내외 공감을 얻는데 한계가 있다"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24시간 회사 상주는 이같은 김 사장의 인식에서 나온 고육지책의 일환으로 보인다.

22일 한전에 따르면 김 사장은 24시간 회사에 머물면서 △새벽부터 체력단련실에서도 직원들과 함께 운동하며 소통 △업무보고 후 구내식당에서 식판에 직접 밥을 담아서 함께 식사하면서 소통 △저녁식사 후에도 현안에 대한 공부와 실무자들과 토론·공부 △직원들에게도 한전 스스로 먼저 위기극복을 위한 주인의식을 갖고 무거운 책임감으로 임하자는 비장함을 몸소 전파 △한전의 뼈를 깎는 자구노력과 전기요금 정상화 추진 필요성에 대해 국민들에게 효과적으로 호소 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김 사장은 지난 20일 취임 후 간부들에게 "직면한 절대적 위기를 극복하는 실마리가 보일 때까지 당분간 이번 추석 연휴를 포함한 휴일을 모두 반납하고 24시간 본사를 떠나지 않고 핵심 현안을 챙기겠다"고 말했다.

실제 김 사장은 임기 첫날 ‘워룸’(비상경영 상황실)이라는 이름을 붙인 사장실에 간이침대를 들여놓고 이곳에서 실제 숙박을 시작했다.

김 사장은 다음주까지 본부별 업무보고를 받으면서 한전의 역할 재정립, 전기요금 정상화, 특단의 추가 자구책 등에 대해 실무진과 토론하며 최대한 속도감 있게 위기 극복 방안을 도출해내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김 사장은 취임 직후 기존 임원 중심 비상경영위원회를 비상경영·혁신 위원회 체제로 확대·재편하면서 ‘제2의 창사’라는 각오로 국민의 눈높이에 부합하는 수준의 경영 체질 개선 필요성을 강조했다고 한다.

한전 설립 62년 만의 첫 ‘정치인 최고경영자’인 김 사장은 심각한 한전의 재무구조를 정상화해야 하는 무거운 숙제를 안고 업무에 나섰다.

정부 안팎에서는 한전의 재무구조 정상화를 위한 전기요금 추가 인상 필요성이 거론되지만, 전기요금 인상 필요성을 국민이 납득할 수 있도록 한전 스스로 고강도 자구 노력을 보여줘야 한다는 목소리도 동시에 나온다.

김 사장은 지난 20일 취임식에서 "한전은 지금 절체절명 위기 앞에서 환골탈태해야 한다"며 "제게는 한전 사장이 마지막 공직이 될 것이다. 어떤 수고와 노력도 마다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jjs@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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