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분양가에 신고가 행진…부산 부동산 시장 상승세 탈까?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09.24 11:24

‘더비치푸르지오써밋’, 부산 역대 최고 분양가에도 흥행 성공…최고 88.9대 1
부산 내 일부 지역에서는 신고가 행진…지난달 지방 신고가 상승액 1위
전문가 "시장 흐름 및 수요자 기대심리 반영돼 반등…일부 지역 향후 상승세 기대"

더비치

▲부산 부동산 시장이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사진은 부산 남구 대연동 ‘더비치푸르지오써밋’ 조감도. 대우건설

[에너지경제신문 김다니엘 기자] 부산 부동산 청약시장 및 매매시장이 반등 조짐을 내비치고 있다. 분양시장에서는 ‘역대’ 최고 분양가에도 신청자들이 몰리는가 하면 일부 단지에서는 ‘신고가’ 행진이 이어지고 있어 부산 부동산 시장 향후 전망에 대한 수요자들의 궁금증이 커져가고 있다.

24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 19일 1순위 청약을 진행한 부산 남구 대연동 ‘더비치푸르지오써밋’은 247가구 모집에 5606명이 몰려 평균 22.2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하며 마감에 성공했다. 해당 청약에서는 8개 전 주택 유형이 1순위 마감에 성공했으며 최고 경쟁률을 기록한 주택형은 전용면적 84㎡B타입으로 26가구 모집에 2311명이 청약해 88.9대 1을 기록했다.

더비치푸르지오써밋의 1순위 마감이 주목받고 있는 이유는 해당 단지가 부산 아파트 역대 최고 분양가에 공급됐기 때문이다.

해당 단지는 대우건설의 하이엔드 브랜드인 ‘써밋’을 비수도권에 처음 적용한 단지이며 3.3㎡(평)당 분양가는 3270만원으로 부산 아파트 분양 역대 최고 금액이다. 직전 부산 아파트 최고 분양가는 지난해 12월 공급된 수영구 남천동 ‘남천자이’(평당 3000만원)였다.

더비치푸르지오써밋의 분양가는 남천자이 대비 약 10% 올랐으며 지난 7월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동에 분양한 ‘청량리롯데캐슬하이루체’와도 비슷한 수준이다.

특히 전용면적 114㎡A타입의 분양가는 19억3700만원으로 20억원에 육박하지만 9가구 공급에 기타지역을 포함해 498건이 접수돼 경쟁률 55.3대 1을 기록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해당 단지가 고분양가에도 흥행에 성공한 이유에 대해 "더비치푸르지오써밋은 부산에서 보기 드문 평지에 지어졌고 광안대교가 붙어있어 오래전부터 부산 시민들의 관심이 큰 지역이었다"며 "여기에 써밋이라는 하이엔드 브랜드에 대한 기대감이 더해져 흥행에 성공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현재 수요자들 사이에 집값이 바닥을 치고 올라간다는 인식이 퍼져 지금 사지 못하면 향후에는 더욱 비싸진다는 심리 또한 작용한 것으로 보여진다"고 덧붙였다.

여기에 더해 부산 매매시장에서는 신고가가 발생하면서 반등 신호가 비춰지고 있다.

아파트 실거래가 빅데이터 아실에 따르면 해운대구 우동 ‘해운대경동제이드’ 전용면적 222㎡는 지난달 28일 44억원에 거래되면서 신고가를 기록했다. 해당 거래는 직전거래(32억원) 대비 12억원 올라 지난달 지방 신고가 상승액 1위인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 대표 고급 단지인 우동 ‘해운대아이파크’ 전용면적 166㎡ 또한 지난 1일 26억8000만원에 계약을 체결하면서 신고가를 달성했다. 해당 단지 동일 면적 직전 최고가는 2016년 11월 거래인 14억9500만원이었다.

일부 전문가들은 부산 부동산 시장 반등 신호가 전체적인 시장 흐름 및 수요자들의 기대심리 때문이라는 점을 시사했다.

서진형 공정주택포럼 공동대표(경인여대 MD상품기획비즈니스학과 교수)는 "부산은 제 2의 도시이기 때문에 부동산 시장 상황이 나아지면서 조금씩 반등하는 것"이라며 "이는 결국 분양가가 바닥이라는 인식과 아파트값이 향후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심리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서 교수는 이어 "지방에서도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며 "입지여건 및 가격적 메리트가 있는 지역은 앞으로도 흥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daniel1115@ekn.kr

김다니엘 기자 기사 더 보기

0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