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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하니 유통중기부 기자 |
전국으로 인기가 확산되면서 아예 탕후루 전문 프랜차이즈까지 나올 정도로 승승장구하고 있다. 유명 프랜차이즈 브랜드 ‘달콤왕가탕후루’만 봐도 지난해 말 43개에 불과하던 가맹점 수가 올들어 420개로 크게 불었다. 달콤왕가탕후루는 연말까지 450개점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탕후루가 항상 ‘귀빈 대접’을 받는 것 아니다. 크고 작은 많은 문제들을 발생시키며 유명세를 겪고 있다.
우선, 환경오염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먹고 난 뒤 남은 뾰족한 나무 꼬챙이와 종이컵 등을 소비자들이 무단투기하는 바람에 길거리를 더럽히는 주범 취급을 받고 있다. 뾰족한 꼬챙이 때문에 쓰레기봉투를 뚫고 나오거나 바닥에 떨어진 설탕시럽이 벌레를 꾀여 환경미화원들이 처리하는데 애를 먹고 있다.
사회적 문제로 커지자 최근에는 ‘노(NO) 탕후루 존’마저 등장했다. 오죽하면 예전부터 탕후루를 판매해 왔던 인천 차이나타운마저 탕후루를 든 채 가게 출입을 막는 매장이 나올 정도라고 한다.
설탕범벅인 탕후루 특성상 ‘당 과다섭취’에 따른 건강 문제도 우려된다. 특히, 아동·청소년 등 성장기 아이들의 발육·발달에 좋지 못한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지적이 많다.
황교익 맛 칼럼니스트는 지난 10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서 "한국 외식시장이 탕후루 끝판왕 대회장 같다", "탕후루가 문제가 아니라 당에 대한 경계심을 무너뜨린 그때 그 방송 프로그램들이 문제"라고 지적하면서 "걱정은 그때 했었어야지 이제 와 왜들 이러시나"라고 꼬집기도 했다.
다만, 탕후루도 사실상 억울한 면이 없지 않을 것이다. 엄밀하게 말해 부작용을 비판받는 원인이 시민의식의 부재와 직접 연관돼 있기 때문이다. 고당식인 만큼 조절해 먹는 습관을 갖추거나 섭취를 지양하면 그만이다. 쓰레기 배출도 무단투기하지 않고 정해진 곳에 버리면 비난받을 대상이 아니다.
올바른 음식 문화는 먹는 행위에 국한되지 않고 그것으로 유발되는 여러 부수현상이 사회공공의 선과 부합돼야 한다는 점에서 소비자들에게 ‘제대로 소비하는 문화’를 알려야 할 것이다.
inahohc@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