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최태원 해외 출장 가능성
부산엑스포 유치 지원사격
정의선·구광모 등 사업현황 점검
"고유가·고환율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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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사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 3월 중국 천진에 위치한 삼성전기 MLCC 생산 공장을 찾아 생산 라인을 점검하고 있다. |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재계 주요기업 총수들이 미래구상과 현장경영을 펼치며 추석 연휴 기간에도 바쁜 일정을 소화할 것으로 보인다. 고유가·고환율 등 대외 경영환경이 녹록지 않은 만큼 위기상황에 대한 대비책도 마련할 것으로 예상된다.
25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연휴를 맞아 해외 주요 사업장을 둘러볼 것으로 관측된다. 이달 23일부터 다음달 13일까지 휴정 기간이 겹쳐 여유가 생겼기 때문이다.
이 회장은 복권 이후 시간이 날 때마다 세계 곳곳을 누비고 있다. 지난해에는 멕시코, 파나마, 영국, 아랍에미리트(UAE), 베트남, 싱가포르 등을 다녀왔다. 올해 들어서도 미국, 중국, UAE, 스위스, 일본, 프랑스, 베트남 등을 방문했다. 직원들과 소통하고 현지 경쟁구도를 살피는 한편 ‘2030 부산세계박람회(부산엑스포)’ 유치 지원활동에도 힘을 쏟고 있다.
이 회장은 작년 추석 멕시코의 삼성전자 케레타로 가전 공장, 삼성엔지니어링 도스보카스 정유공장 건설 현장 등을 찾았다. 이후 파나마에서 중남미 지역 법인장 회의를 열기도 했다. 올해는 최근 전략적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중국·일본이나 인도·베트남 등으로 향할 가능성이 있다고 재계는 보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역시 추석 연휴 중 해외 출장을 떠날 것으로 전해진다. 엑스포 개최지 선정 투표가 약 2개월 앞으로 다가온 만큼 투표권 보유국을 다양하게 돌며 연휴를 보낼 수도 있다. 다음달 열리는 ‘최고경영자(CEO) 세미나’ 준비를 위해 그룹 현안도 면밀히 살필 것으로 예측된다.
최 회장은 부산엑스포 유치를 지원하는 차원에서 올해 CEO 세미나를 프랑스 파리에서 연다. 파리에는 국제박람회기구(BIE) 본부가 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최근 미국, 인도네시아 등에서 현장경영을 펼쳤다. 현대차그룹의 사회공헌활동을 직접 챙기고 미래 먹거리인 전기차 시장을 점검했다. 추석 연휴에는 국내에 머물며 앞으로 사업을 구상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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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사진.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이달 초 인도네시아 배터리 합작공장 ‘HLI그린파워’를 방문해 내부를 둘러보고 있다. |
현대차그룹은 전기차 분야에서 상당한 성과를 내고 있지만 각국의 보호무역주의, 중국 기업들의 약진 등 고민거리도 많은 상황이다. 정 회장은 EV5 등 하반기 나오는 신차의 막바지 담금질 작업을 진두지휘하는 동시에 부산엑스포 유치 지원에도 총력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추석 연휴에 앞서 주요 계열사 CEO와 사업본부장 등이 참석하는 ‘LG 사장단 워크숍’을 연다. 고물가·고환율·고금리 등 어려운 환경 속 중장기 경영전략을 논의할 예정이다.
구 회장은 지난해 사장단 워크숍에서 "경영 환경이 어려울 때일수록 그 환경에 이끌려 가서는 안 된다"며 "미래 준비는 첫째도, 둘째도 철저히 미래 고객의 관점에서 고민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내기도 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한국과 일본을 오갈 것으로 알려졌다. 신 회장은 연휴 기간 특별한 일정이 없어도 양국 사업장을 직접 둘러보며 현장경영에 힘을 써왔다. 지난 22일에는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 오픈 기념식 참석을 위해 베트남에 다녀왔다.
재계 한 관계자는 "고유가·고환율 상황인데다 연말 인사철도 다가오고 있어 총수들은 바쁜 추석을 보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yes@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