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차바이오텍·보령, 제약바이오 ‘매출1조 클럽’ 가시화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09.25 15:59

LG화학 생명과학사업본부, 당뇨약 등 올해 1조2천억 기대감



작년 8400억대 차바이오텍, 상반기 4천억 돌파 가입 청신호



보령, 복합제 확대 '그레이트 카나브' 전략 내세워 내년 예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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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령의 고혈압 치료 신약 ‘카나브’ 제품군. 사진=보령


[에너지경제신문 김철훈 기자] 최근 국내 제약·바이오산업의 괄목할 만한 외형 성장에 부응하듯 ‘연매출 1조 클럽’에 새로 가입할 후보기업들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매출 1조 클럽 신규후보 제약·바이오기업들의 공통 특징이 코로나 팬데믹 기간에 백신·진단기기 등 특수 품목이 아닌 신약 등 자체개발한 스테디셀러 제품의 매출에 힘입어 성장하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업계 내 위상 제고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온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 생명과학사업본부는 올해 역대 첫 매출 1조원 돌파가 유력해 보인다.

LG화학 생명과학사업본부는 지난해에 전년대비 23.0% 증가한 8493억원의 매출을 올린데 이어, 올해 상반기에 전년동기 대비 38.3% 증가한 5642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 추세라면 올해 매출 1조2000억원대가 가능할 전망이다.

LG화학 생명과학사업본부는 연매출 1300억원대의 당뇨 신약 ‘제미글로’를 기반으로 두가지 성분을 결합한 당뇨병 복합제 ‘제미다파’ 등 당뇨병 복합제 제품군을 확대하는 동시에, 올해 초 인수한 미국 제약사 아베오파마슈티컬스의 신장암 치료제 ‘포티브다’의 매출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차병원그룹의 기업부문 지주회사인 차바이오텍 역시 첫 매출 1조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병원경영지원사업(MSO)를 비롯해 줄기세포치료제, 제대혈은행, 세포치료제 위탁개발생산(CDMO) 등을 영위하는 차바이오텍은 미국, 호주 등 해외 병원들의 매출 증가에 힘입어 지난해에 전년대비 16.1% 증가한 8446억원의 매출을 올린데 이어 올해 상반기에 전년동기 대비 19.1% 증가한 4762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보령은 이르면 2024년 또는 2025년에 매출 1조원 돌파가 기대된다.

보령은 지난 15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고혈압·고지혈증 4제 복합제 개량신약 ‘BR1018’의 임상 3상 시험계획을 승인 받았다.

이는 보령 전체 매출의 약 18%를 차지하는 주력 제품인 고혈압 치료 신약 ‘카나브’(성분명 피마사르탄)에 암로디핀 등 성분을 더한 복합제로, 보령은 카나브에 다양한 성분을 결합한 복합제 제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해 카나브 제품군 전체 매출을 현재 1400억원대에서 오는 2026년 2000억원까지 올린다는 계획이다.

보령에 따르면, 카나브 제품군은 지난해 처방실적 1418억원을 기록해 국산신약 중 처방실적 1위를 차지했다.

특히,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 등 만성질환 분야에서 복용 편의성 등으로 단일제보다 복합제 수요가 높아지고 있어 카나브 복합제 제품군의 선전이 기대된다는 분석이다. 또한, 특허가 만료된 오리지널 의약품을 인수하는 전략을 통해 항암제, 조현병 치료제 등으로도 제품군을 늘려가고 있다.

이에 힘입어 보령은 지난해에 전년대비 21.2% 성장한 7605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올해 상반기에도 전년동기 대비 16.3% 증가한 4201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한편, 국내 제약바이오기업 중 매출 1조원을 넘는 기업은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 등 ‘양대 바이오기업’을 비롯해 유한양행, GC녹십자, 종근당, 한미약품, 대웅제약 등 ‘5대 제약사’가 있다.

광동제약은 연매출 1조4000억원대이지만 생수와 음료 매출비중이 50%를 넘고, SK바이오사이언스는 2021년 9290억원으로 정점을 찍은 이후 엔데믹으로 매출이 감소세이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올해 상반기 3450억원에 그쳤다.

업계는 코로나 이후 국내 주요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한 블록버스터 신약 개발, 자체개발 의약품의 해외 출시 등 글로벌화에 속도를 내고 있는 만큼, 매출 1조원 이상 기업 탄생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kch0054@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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