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드보이 송종화 부회장 교촌 복귀, 실적 총대 멘다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09.26 15:26

[유통가 톺아보기]
가격인상 여론 냉담, 매출·영업익 감소로 1위 뺏겨
교촌 부응 이끈 주인공 11년만에 컴백 재도약 의지
메뉴 강화, 신사업 확대, 해외진출 속도전에 주력

송종화 부회장

▲지난 20일 취임한 교촌에프앤비㈜ 송종화 부회장. 사진=교촌에프앤비㈜

[에너지경제신문 조하니 기자] 지난해 치킨 프랜차이즈업계 2위로 내려앉은 교촌이 옛 CEO(최고경영자)의 복귀를 계기로 경영 전반에 반전을 꾀하고 있다.

치킨값 인상을 주도한다는 부정적 인식과 함께 매출 하향의 실적 부진 등 악재를 ‘올드보이’를 구원투수로 등판시키고, 신사업·해외사업 확대를 통해 국면 돌파를 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26일 교촌에프앤비에 따르면, 지난 2012년 물러난 송종화 전 교촌 사장이 퇴임 11년 만인 이달 20일 부회장으로 화려하게 복귀했다. 송 부회장은 2003년~2012년 총괄상무 겸 사장으로 재직하며 ‘교촌 부흥기’를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 만큼, 다시 경영 지휘봉을 잡고 ‘교촌 재도약’을 위한 변화를 일궈낼 지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교촌이 올드보이를 다시 불러들여 위기 타개에 나선 배경에는 실적 부진이 깔려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 상반기 연결기준 교촌에프앤비 매출액은 2223억원으로 전년 동기(2365억원)보다 15.6% 줄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졸아들어 전년동기 95억원보다 4.2% 떨어진 91억원을 올리는데 그쳤다.

가뜩이나 지난 4월 치킨 프랜차이즈업계에서 가장 먼저 치킨 가격을 올리면서 가격 인상을 주도한다는 소비자 비판은 쏟아져 기업 이미지에 상처를 받았다.

실적 부진으로 지난 10년 넘게 이어오던 업계 1위 타이틀도 경쟁사인 bhc에 넘겨줬다. 지난해 교촌의 연간 매출액은 5175억원으로 전년 대비 1.9% 늘어났지만, 영업이익은 88억원으로 78.4%나 급감했다.

업계 1위 탈환을 위해 간편식·수제맥주·플래그십 매장 등 다양한 시도를 전개했지만 시장 반응은 다소 미적지근한 상태다. 교촌의 매출 비중은 프렌차이즈 부분이 93%로 가장 높고, 해외사업과 신사업이 각각 4%, 3%대로 낮은 한 자릿수에 머물고 있다.

따라서, 교촌은 업계 잔뼈가 굵은 송종화 부회장의 리더십과 경영 역량을 바탕으로 사업 확대에 속도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송 부회장은 메뉴 경쟁력 강화에 높은 역량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간장 시리즈·레드 시리즈와 함께 교촌 3대 대표 메뉴로 뽑히는 허니 시리즈를 만드는데 기여했다는 평가다. 2010년 출시된 허니 시리즈 제품은 2020년 한 해만 1500만개 이상 팔리면서 당시 단일 메뉴로는 최고 판매량을 기록했다.송 부회장은 재직 당시 교촌을 미국·중국 등 주요 해외시장으로 진출시킨 인물이었던 만큼 경영 복귀 뒤 해외사업에 성장 드라이브를 강하게 걸 것으로 예상된다.

교촌은 2007년 미국, 2009년 중국 진출에 이어 현재 15개 국가에서 총 67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 캐나다 벤쿠버와 하와이에 1호점을 세우고, 최근 1호점을 출점한 대만 타이페이 지역에 오는 10월 2호점을 연 뒤 연말까지 3호점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교촌에프앤비 관계자는 "그동안 개인 용무를 보는 차원에서 회사를 떠나계셨고, 경기 침체 등으로 경영 상황이 위기에 봉착한 점 등을 고려해 올해 복귀하신 것"이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향후 국내 가맹사업, 신성장사업, 해외사업, 각 계열사 등을 총괄하는 역할을 맡아 브랜드 경쟁력 강화와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 주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inahoh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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