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미리보기'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 여야 지도부 출동 세 대결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09.26 10:59

與 선대위에 안철수·나경원·정우택·정진석 등 참여



野 개소식에 이해찬·정세균·이낙연·추미애 등 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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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와 김태우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후보가 21일 강서구 화곡동 모아타운 예정지를 찾아 설명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오세영 기자] 여야가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 ‘총력전’을 다해 임하고 있다.

강서구청장 선거는 내년 총선을 6달 앞두고 치러지는 마지막 공직선거인 만큼 수도권 표심의 향방을 가늠할 수 있다는 점에서 ‘총선 전초전’으로 여겨지고 있다.

국민의힘에서는 검찰수사관 출신인 김태우 전 강서구청장을,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진교훈 전 경찰청 차장을 후보자로 내세웠다.

서울 강서구는 전통적으로 ‘민주당 텃밭’이다. 현재 서울 강서 지역 현역의원은 강선우(강서갑)·진성준(강서을)·한정애(강서병) 의원으로 모두 민주당 소속이다.

지난해 지방선거에서는 12년만에 국민의힘 후보자인 김태우 전 구청장이 당선됐지만 1년도 지나지 않아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로 법원의 실형을 받고 구청장 직을 상실했다.

국민의힘은 26일 서울 강서구에서 선거대책위원회를 출범했다. 당은 이날 선대위 발대식 겸 대책 회의를 열고 선대위 합류 인사를 공식 위촉했다.

명예 공동선대위원장은 충청 출신 5선 중진인 정우택 국회부의장과 정진석 의원이 맡았다. 충청권 출신 인구가 많은 강서구 유권자 분포를 고려, 지역 네트워크가 탄탄한 두 중진 의원을 중심으로 충청 표심을 끌어오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공동선대위원장으로 김성태 전 의원(강서을 당협위원장)과 구상찬 전 의원(강서갑 당협위원장)이 합류했다.

수도권에서 3선을 지낸 안철수 의원이 선대위 상임고문을 맡았다. 안 의원은 그간의 수도권 선거 승리 경험을 토대로 중도층 표심 확보를 통한 당 외연 확장에 힘쓸 예정이다. 나경원 전 의원도 공동 상임 고문으로서 선대위에 힘을 보태기로 했다.

당 지도부들도 강서구청장 선거에 열을 쏟고 있다. 김기현 대표와 윤재옥 원내대표, 박대출 정책위의장, 이철규 사무총장 등 당 지도부도 선대위 발대식에 총출동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김 대표도 추석 연휴 기간 중 대부분을 강서구 선거 지원 유세에 보낼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전날 강서구 방신전통시장을 방문했다. 그는 파프리카, 토란, 새우, 꽃게, 과일, 화장품, 떡 등을 온누상품권으로 구매하며 상인들과 소통했다.

김 대표는 "상인회장님을 만나 건의사항을 들었고 상인들 사이사이를 지나며 말씀을 들었다"며 "상생할 수 있는 전통시장을 만들도록 예산, 정책을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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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진교훈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민주당 의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민주당은 지난 24일 진교훈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모여 필승을 다짐했다.

개소식에는 정청래·박찬대·서영교·장경태 최고위원, 조정식 사무총장, 한병도 전략기획위원장 등 당 지도부를 비롯해 현역 의원 30명이 자리했다.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 가결 사태’ 후 최고위원직 사퇴 가능성을 시사한 고민정 최고위원은 참석하지 않았다.

민주당 지도부는 지난 22일 강서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연 데 이어 이날 개소식에도 총출동했다.

당내 분위기상 이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 가결 사태 후폭풍이 거센 가운데 보궐선거까지 패배한다면 당이 걷잡을 수 없는 상황으로 접어들 수 있다는 위기감이 있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당 지도부는 이번 선거 의미를 ‘윤석열 정권 심판’으로 규정했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윤석열 검찰 독재정권의 폭주 기관차를 막아내는 선거"라며 "투표장에 나가 심판의 표를 행사해달라"고 말했다.

정 최고위원은 "‘이재명 대표와 민주당을 지키자’고 ‘입당 러시’가 벌어지는데 보궐선거 승리에 대한 청신호"라고 말했다.

박찬대 최고위원도 "이번 선거는 단순히 구청장을 뽑는 선거가 아닌 윤석열 정권을 심판하는 선거"라며 "정권 심판을 위한 항쟁이 강서구에서 일어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말했다.

개소식에서는 당의 상임고문인 이해찬·정세균·이낙연 전 대표도 영상으로 축사를 전하며 진 후보를 응원했다. 추미애 전 대표는 직접 개소식에 참석해 "강서구청장 선거가 윤석열 정권을 심판할 기회"라고 강조했다.


claudia@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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