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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권거래소의 한 트레이더(사진=로이터/연합) |
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현재 미국 6개월물 국채수익률(T-Bill)이 5.5%로 2001년 이후 최고 수준을 보이고 있다. 반면 미국 뉴욕증시를 대표하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의 이익 수익률(Earnings yield)은 약 4.7%로 집계됐다. 이익 수익률은 주당 순이익을 주가로 나는 것으로 통상 국채 수익률과 비교한 차이를 통해 주식 투자가 채권보다 얼마나 유리한지를 가늠할 때 활용한다.
현재 상황에선 미국 주식이 채권에 비해 투자 성과가 저조하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에 투자자들은 위험을 피할 수 있는 동시에 안정적인 이익을 얻을 수 있는 단기채로 향하고 있는 것이다. 블룸버그는 "현금이 주식보다 우월한 적은 2000년 이후 처음"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스트라테가스 증권의 토드 손 ETF 및 기술 전략가의 분속에 따르면 초단기 금융상품 중 하나인 머니마켓펀드(MMF) 자산 규모가 이달 5조 6000억 달러까지 불어나면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 지난 3개월간 현금과 비슷한 성격을 띈 ETF에 유입된 자금이 170억 달러로 집계됐다.
이를 반영하듯,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이날에도 미국 국채금리 상승에 대한 우려에 모두 1% 넘게 하락했다. 이달에만 5% 넘게 빠진 S&P500지수는 6월 초 이후 처음으로 4300 아래에서 마감했고 기술주 중심 나스닥 지수의 경우 이달 하락률이 7%에 육박한 상황이다.
반면 미 10년물 국채금리는 이날 채권시장에서 장중 한 때 4.56%를 기록, 2007년 이후 최고치를 또다시 경신했다.
연준의 고금리 기조로 고평가 우려가 여전한 주식에 투자하는 것에 비해 현금성 자산으로 대피하겠다는 자산운용사들이 많아지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이와 관련, 네드 데이비스 리서치의 에드 클리솔드 최고 미국 전략가는 "현금보다 자산보다 주식이 비싸다"며 "위험 자산인 주식을 보유하는 것이 정당화될 정도로 성장이 빠른 기업을 찾아야 하는데 현금의 경우 아무런 리스크 없이 5.5%의 수익을 거둘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자산관리사 가이드스톤의 데이비드 스피카 회장 겸 최고 투자책임자(CIO)는 "투자처가 존재한다는 것이 투자자들에게 희소식"이라며 "국채와 머니마켓 등에서 나오는 고정 수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주식을 매수해 위험을 떠안을 이유는 없다"고 주장했다.
가까운 미래에도 현금성 자산이 매력적일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미국 노동시장이 여전히 견조한 데 이어 인플레이션 또한 목표치를 웃돌고 있어 나중에 연준이 금리인하에 나서더라도 그 속도가 조절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크레디트 사이트의 위니 시사르 글로벌 채권 전략 총괄은 "연준이 금리를 높은 수준으로 유지하는 한 현금이 킹"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