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보업계, '새 먹거리' 요양사업 포문 열렸다…업계 시각은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10.03 09:21

KB라이프생명, 지난달 26일 금융당국 승인 받아…4일 편입



KB라이프, 시니어 라이프케어 서비스까지 사업영역 확장 예정



업계 "규제 풀려야…유망하지만 당장은 고민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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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KB라이프생명은 지난달 26일 금융당국의 승인을 받아 오는 4일 KB골든라이프케어의 편입을 앞두고 있다.


[에너지경제신문=박경현 기자] KB라이프생명이 자회사 KB골든라이프케어를 품으며 생명보험사 업계 내 ‘시니어케어 산업’으로 신사업 포문을 열었다. 새 먹거리 활로로 기대를 얻는 한편, 아직까지 사업을 적극적으로 시행하기 어려운 여러 규제가 있어 타 생보사들이 곧바로 후발주자로 뛰어들지는 미지수다.

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KB라이프생명은 지난달 26일 금융당국의 승인을 받아 오는 4일 KB골든라이프케어의 편입을 앞두고 있다.

KB골든라이프케어는 지난 2016년 KB손해보험이 설립했다. ‘도심형 프리미엄 라이프 케어 서비스’를 제공을 목적으로 빌리지(노인요양시설)와 케어센터(주·야간보호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2017년 주·야간 보호시설 ‘강동케어센터’를 최초로 개소했고 2019년과 2021년 도심형 요양시설 ‘위례빌리지’, ‘서초빌리지’를 차례로 열었다.

KB라이프생명이 자회사 편입을 통해 생보 업계 최초로 요양사업에 진출하게 되면서 이후 성공 여부에 시선이 모인다. KB골든라이프케어는 매출액으로 △2020년 65억원 △2021년 84억원 △2022년 113억원을 기록해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KB라이프생명은 이번 요양사업 진출을 발판삼아 시니어 라이프케어 서비스로 사업영역을 확장해 나갈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자회사 편입을 통해 고객의 노후를 대비하는 생명보험업과 요양사업의 고객, 서비스, 상품이 더해져 시너지를 창출하면 기존 보험사들이 제공하지 못한 새로운 가치를 고객에게 제공할 수 있다는 복안이다. 또한 서울, 수도권 등 대도시 중심의 시설 공급 확대 등 인프라 투자를 통해 KB골든라이프케어의 사업도 확장할 예정이다.

KB라이프생명 관계자는 "생보사로서 소비자의 생애주기 전반을 고려해 관리하는 서비스를 구상하기 위해 이번 인수를 단행하게 됐다"며 "자회사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다양한 수익모델을 고안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업계 내 타 생보사들이 새로운 먹거리를 고민하면서도 곧바로 뛰어드는 분위기는 아니다. 규제로 인해 해당 산업에 접근하기도, 키우기도 어려운 환경에 처해 있기 때문이다. 현행법상 30인 이상의 요양시설을 설치하기 위해 사업자가 토지와 건물을 직접 소유하거나 공공부지를 임차해야 하기에 자본 부담도 있다.

한 생보업계 관계자는 "고령화, 저출산으로 인하 업권내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미래 먹거리 발굴로 신사업에 진출하려는 시도는 긍정적이라고 볼 수 있다"며 "지분확보 등 진행을 준비하는 단계에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생보사 관계자는 "생보사들로부터 요양사업 수요가 많고 관심도가 높은 것은 사실이나 규제가 풀려야 할 수있어 확장이나 진출 자체가 많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pearl@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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