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 수도 한복판서 폭탄테러 시도…용의자 2명 사망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10.01 18:00

튀르키예 의회 개원일 맞춰…용의자 2명 자폭·사살
범행동기 불분명...나토 스웨덴 가입 비준 절차 예정

튀르키예 테러

▲튀르키예 경찰이 1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앙카라에 있는 내무부 건물 인근에서 발생한 차량 폭탄테러 시도 직후 현장 주변에서 경계를 서고 있다. 사진=AFP

[에너지경제신문 김철훈 기자] 튀르키예 수도 앙카라의 도심에서 의회 개원일에 맞춰 폭탄테러 시도가 발생했다. 용의자 2명은 각각 자폭과 경찰 총격에 의해 사망했다.

1일(현지시간) 로이터와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30분께 튀르키예 의회 청사 및 내무부 건물이 있는 앙카라 도심에서 차량 폭탄테러 시도가 발생했다.

알리 예를리카야 내무부 장관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테러리스트 2명이 차를 타고 내무부 보안총국 입구에 도착한 뒤 폭탄공격을 감행했다"고 밝혔다.

그는 용의자 2명 중 1명은 자폭했으며, 다른 1명은 경찰에 의해 사살됐다고 전했다. 또한, 폭발 이후 화재가 발생하면서 경찰관 2명이 경상을 입었다고 덧붙였다.

목격자들은 사건 당시 수도 외곽까지 들릴 정도로 큰 폭발음이 울렸고 이후 다수의 총격음이 들렸다고 전했다.

현재는 튀르키예 경찰과 군 병력이 현장 주변을 통제한 가운데 폭발물 처리 작업 중이다.

이번 사건은 튀르키예 의회가 하계 후회를 끝내고 재개원하기 몇 시간 전에 벌어졌다.

용의자의 신원이나 범행 의도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지만, 외신들은 이번 회기에 튀르키예 의회가 스웨덴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동의안의 비준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보도해 의회 비준과 이번 테러와의 연관 가능성을 언급했다.

나토 회원국인 튀르키예는 당초 튀르키예가 테러리스트 단체로 간주하고 있는 쿠르드노동자당(PKK)을 스웨덴이 지지하고 있다는 이유를 들어 스웨덴의 나토 가입을 공개적으로 반대해 왔다.

그러나 지난 7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 울프 크리스테르손 스웨덴 총리,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의 3자 회동 이후 튀르키예는 스웨덴의 나토 가입 찬성 입장으로 선회했다.

이 3자 회동에서 스웨덴은 쿠르드족 민병대 등 튀르키예가 테러단체로 간주하는 단체를 지원하지 않겠다는 공동성명서에 서명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일부 외신은 튀르키예가 그동안 숙원이던 미국의 F-16 전투기 도입을 위해 스웨덴의 나토 가입 찬성으로 입장을 선회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kch0054@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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