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정] 다승왕, 김민준-김완석-손지영 3파전 점화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10.02 19:28
하남 미사리경정장에서 출전선수들 힘차게 출발

▲하남 미사리경정장에서 출전선수들 힘차게 출발. 사진제공=국민체육진흥공단

[하남=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 기자] 경정은 매년 2가지 타이틀을 놓고 치열한 경합이 벌어진다. 상금왕과 다승왕 타이틀이 바로 그것이다. 상금왕은 연말 그랑프리 우승자에 따라 매년 순위가 바뀌곤 했다. 평소 조금 부진하더라도 그랑프리 결과에 따라 역전이 가능해서다. 반면 다승왕은 시즌 내내 꾸준함이 동반돼야 차지할 수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단축 시즌을 제외하고, 역대 다승왕을 살펴보면 7기 심상철 선수가 3회로 역대 최다 다승왕 선두를 달리는 가운데 1기 이응석과 곽현성, 2기 김종민과 이재학, 4기 어선규, 12기 조성인 선수가 각각 2회 다승왕을 기록했다.

역대 최다 승수는 2005년 서화모(1기) 선수와 2006년 우진수(1기) 선수가 기록한 49승이다. 50승은 아직 전인미답 고지로 남아있다. 이처럼 1년간 꾸준함을 요구하는 다승왕 타이틀은 주로 선배 기수가 독식해왔지만 올해 시즌은 판도가 바뀌었다. 어느 해보다 치열한 올해 다승왕 경쟁이 경정 팬의 관심을 끌고 있다. 쟁쟁한 후보자 면면을 살펴보자.

첫 번째 후보는 현재 시즌 33승으로 선두를 달리고 있는 김민준(13기)이다. 13기를 대표하는 선수로 작년 쿠리하라배 우승 이후 더욱 안정감 있는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올해는 스포츠경향배까지 석권해 최고 시즌을 보내고 있다. 앞으로 남은 대상경주에서 활약이 기대된다.

김완석(10기)이 32승으로 김민준을 1승 차이로 바짝 추격하며 생애 첫 다승왕 타이틀에 도전했다. 올해 시즌 플라잉으로 인해 앞으로 남은 대상경주 출전자격은 상실했지만 2022년 스포츠경향배와 이사장배 우승 이후 한층 더 업그레이드된 경기력으로 다승왕 타이틀을 향해 정조준했다.

지금까지 여자선수가 다승왕 타이틀을 거머쥔 적은 없다. 헌데 올해는 다르다. 손지영(6기)이 기대주다. 현재 30승으로 여자선수만 놓고 보면 한 시즌 최고기록인 박정아(3기)의 32승을 무난히 넘어설 전망이다. 5, 6코스에서 1착 확률이 저조하지만 기복 없는 스타트와 차분하고 노련한 1턴 전개를 펼치는 만큼 충분히 경쟁력을 갖췄다.

최근 2년 연속 다승왕을 차지한 조성인(12기) 기세도 만만치 않다. 29승으로 선두와 4승 차이를 보이지만 모든 선수가 어려워하는 5, 6코스에서 입상률이 높아 언제든지 반등 기회를 만들 수 있는 선수다.

28승으로 5위를 달리고 있는 서휘(11기) 행보도 주목해야겠다. 2019년 한 시즌 24승으로 최고 시즌을 보낸 후 4년 만에 자신의 최고기록 갱신에 성공하며 이제는 30승 고지 및 다승왕 타이틀에 도전하고 있다.

경정 전문가들은 "선수들 기량 평준화로 50승을 돌파할 선수가 나오기는 쉽지 않고, 최근 5년간 기록을 감안할 때 45승 이상이면 다승왕 획득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선두 그룹 선수들이 남은 경기에서 펼칠 진검승부가 더욱 흥미진진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kkjoo0912@ekn.kr

강근주 기자 기사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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