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7 강서구청장 선거 "지지층 결집 박빙 승부"…여야, 총력전 나서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10.04 14:38

국민의힘 '지역발전론' 민주당 '정권심판론' 내걸고 표심 잡기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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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우 국민의힘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후보와 진교훈 더불어민주당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후보가 각 지도부와 함께 선거 유세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윤수현 기자]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여야가 총력전에 나섰다. 이번 선거는 내년 총선을 앞두고 수도권 민심을 확인할 수 있는 풍향계가 되는 만큼 여야 모두 사활을 걸고 선거 운동에 집중하고 있다.

4일 정치권에 따르면 오는 11일에 치러지는 이번 보궐선거는 오는 6일부터 이틀간 사전투표가 이러진다. 선거에는 진교훈(더불어민주당)·김태우(국민의힘)·권수정(정의당)·권혜인(진보당)·녹색당(김유리)·이명호(우리공화당)·고영일(자유통일당) 등 7명의 후보가 출마했다. 이번 선거는 총선을 6개월 앞두고 수도권에서 치러지는 첫 선거인만큼 사실상 ‘총선 전초전’으로 패배 시 치명타가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이에 국민의힘은 ‘지역발전론’, 더불어민주당은 ‘정권심판론’을 각기 내걸고 표심 잡기에 나섰다.

민주당은 이날 오전 진교훈 강서구청장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현장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윤석열 정권 심판론을 강조하며 진교훈 후보자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홍익표 원내대표는 이 자리에서 "이번 선거는 강서구에 국한된 선거가 아니라 퇴행하는 대한민국이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느냐 하는 매우 중요한 선거"라며 "강서구민들에게 윤석열 정부 심판을 시작할 것을 간절히 호소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진교훈 후보는 상대 후보와 비교되지 않는 능력과 인품, 도덕성을 가진 후보"라며 "투표를 해야 능력 있고 흠 없는 후보가 구청장이 될 수 있다"며 "김포공항 주변에 고도 제한을 완화하고 미래항공전략산업단지 개발로 강서구의 가치를 높이겠다"라며 "진 후보와 함께 가장 안전하고 살기 좋은 도시를 만드는 데 힘을 모으겠다"라고 약속했다.

민주당 최고위원들도 정권심판론을 내세우며 강서구민들의 투표를 독려했다.

정청래 민주당 최고위원은 "사전 투표가 모레 6일부터 7일까지 실시된다"라며 "손에 손잡고 윤석열 정권을 심판하러 투표장에 나와달라"라고 강서구민들에게 요청했다.

박찬대 최고위원도 "윤석열 정권에 정적 탄압을 그만하고 민생 경제를 살리기 위한 전면적 국정쇄신 강력 요구해야 한다"며 "강서구민의 압도적 투표 참여로 폭주하는 윤석열차에 강력한 제동 걸어달라"고 말했다.

국민의힘도 이에 지지 않고 ‘지역 발전론’으로 맞불을 놓으며 야당을 심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 지방선거 전까지 16년 간 강서구청장을 독점해온 민주당을 심판하고 변화를 줘야 한다는 것이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추석 연휴 6일 중 5일을 강서구에서 보내면서 선거 운동을 했다.

김 대표는 선거운동을 하는 과정에서 "강서구는 고도제한 때문에 재개발·재건축이 오랫동안 지연됐는데 16년 동안 민주당에 구청장을 맡겨놨더니 하나도 달라진 게 없었다"고 했다.

다음 날인 3일에는 "한결같이 민주당을 뽑아줬는데 강서가 발전했는가 퇴보했는가"라며 민주당이 강서구민 알기를 우습게 안 것이 아니냐. 힘 있는 사람이 구청장이 돼야 고도 제한도 완화되고 재건축·재개발도 팍팍 할 것 아니냐"고 민주당을 비판했다.

이같은 선거 유세는 이번 강서구청장 보궐선거를 ‘윤석열 정부 심판’으로 규정한 민주당에 맞불 작전을 놓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현재까지 여론조사는 김태우 국민의힘 후보가 진교훈 민주당 후보에 밀리고 있는 추세다.

리얼미터가 ‘미디어트리뷴’ 의뢰로 지난달 11~12일까지 만 18세 이상 강서구 유권자 8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지난달 17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진 후보 39.4%, 김 후보 28.1%를 기록했다.

리얼미터가 ‘뉴스피릿’ 의뢰로 지난달 18~19일 이틀간 만 18세 이상 강서구 유권자 803명에게 물어 지난달 22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도 진 후보 44.6%, 김 후보 37.0%로 진 후보가 앞서는 걸로 나왔다.

정당 지지도도 민주당이 우세한 상황이다.

에너지경제신문의 의뢰로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지난달 26∼27일 양일간 조사해 28일 발표한 9월 넷째 주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민주당 지지율은 47.6%로 나타났다. 전 주 46.1%보다 1.5%포인트 오른 수치다. 반면 국민의힘 지지율은 36.2%로 전 주 조사에서 37.5%를 기록한 것보다 1.3%포인트 떨어졌다. 그 결과 양당의 지지율 격차는 11.4%포인트로 전 주 5.8%포인트보다 벌어졌다.

이번 조사 결과엔 조사 기간 이틀 중 하루인 27일 새벽 이재명 대표 구속영장 기각 소식이 알려진 점도 반영된 것으로 분석됐다. 이같은 정당 지지율의 변화는 강서구청장 선거결과에도 일부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정치권의 관측이다.

이번 선거의 여야 지지층 모두 결집력이 강해 박빙 승부를 보일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최대 관건은 투표율이 될 것이라는 견해가 우세하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유권자들은) 누가 정말 민생에 진심인가를 보고 판단할 것"이라면서 "누가 이기건 박빙 선거가 될 가능성 높다. 양쪽 강성지지층이 격해져 있어서 투표장에 다 나갈 것이기 때문에 투표율 40%까지는 고정 지지층 싸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투표율이) 40%대가 나오더라도 주로 강성 지지층 위주로 투표하는 게 될 것이고 50% 이상이 되면 선거 전략을 잘 이끈 쪽에서 유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ysh@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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