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용성 아파트 가격 급락… 호가와 격차 벌어져
상반기 급등에 따른 조정세 vs 전체적 흐름 아냐
전문가 "해당 흐름 반복되다 2~3년 후 2차 하락 올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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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 아파트에서 최근 몇 달 새 수억원 이상의 하락 거래가 발생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호가와 실거래 가격 사이의 격차는 점점 더 커지고 있어 이에 대한 수요자들의 궁금증이 커져가고 있다. 사진은 서울 마포구의 한 아파트 단지 전경. 사진=에너지경제신문 김다니엘 기자 |
[에너지경제신문 김다니엘 기자] 지난 상반기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던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 아파트값의 관망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해당 지역에서는 몇 달 새 가격이 수억원 이상 하락한 거래가 포착되고 있다. 여기에 더해 마용성 일부 아파트 단지의 호가는 실제 거래 가격과 ‘억대’ 격차를 보이고 있어, 그 이유에 대한 수요자들의 궁금증 또한 커져가고 있다.
4일 아파트 실거래가 빅데이터 아실에 따르면 지난달 11일 15억원에 거래됐던 마포구 도화동 ‘도화3지구우성’ 전용면적 141㎡는 지난달 18일 13억8000만원에 계약을 체결하면서 일주일 만에 가격이 1억2000만원 하락했다.
이처럼 짧은 시간동안 가격이 급락했음에도 불구하고 호가는 이전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실거래 가격과 호가 간의 격차는 벌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 시장에 나와 있는 도화3지구우성 전용면적 141㎡의 호가는 최고 20억원으로 최근 거래 가격과 6억원 이상의 격차를 보이고 있다.
성동구 하왕십리동 ‘센트라스’ 전용면적 59㎡의 경우 지난 5일 10억8500만원에 계약서를 작성하면서 지난달 15일 거래금액(13억9000만원) 대비 3억원 이상 급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해당 단지 동일 면적의 현재 호가는 최고 14억5000만원으로 최근 거래와 3억6500만원의 차이가 있다.
지난 7월 26일 16억5000만원에 거래됐던 마포구 염리동 ‘마포자이더센트리지’ 전용면적 84㎡ 또한 지난달 3일 15억7500만원에 계약을 체결하면서 한 달 사이 가격이 7500만원 하락했다. 해당 단지 동일 면적의 현재 호가는 최고 18억원으로 최근 거래 가격과는 2억2500만원의 격차가 존재한다.
지난 5월 8일 30억원에 계약서를 작성하며 최고가를 기록했던 용산구 한강로3가 ‘용산센트럴파크’ 전용면적 102㎡는 지난달 2일 29억원에 거래되면서 약 4개월 사이에 1억원 하락했다. 해당 단지 동일 면적의 현재 호가는 최고 33억원으로 최근 거래 가격과 4억원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처럼 마용성 지역 아파트값이 짧은 시간 안에 급락하며 호가와 격차를 벌리자 일부 수요자들 사이에서는 이 같은 현상이 상반기 해당 지역 아파트값 급등에 따른 조정세가 펼쳐질 것이라는 징후로 보고 있다.
일반적으로 일정 기간 동안 아파트값이 상승하다 보면 급등세가 지속적으로 이어지기보다, 매도세와 매수세 간의 힘겨루기가 발생하면서 숨고르기 양상이 뒤따르게 되고 해당 기간 동안 가격 조정이 이뤄진다는 해석이다.
반면 일각에서는 이 같은 현상이 해당 지역 전체가 아닌 일부 단지들에서 보여지는 것에 불과해 전체적인 흐름으로 보기는 어려우며 마용성 아파트값이 아직까지는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반론을 제기하기도 했다.
실제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마포구 아파트값은 지난 5월 넷째 주 상승 전환한 뒤 20주 연속, 용산구는 14주 연속, 성동구는 18주 연속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마용성 내 아파트값 급락으로 인해 호가와의 격차가 벌어지는 것은 숨고르기 양상이며 향후 이러한 현상이 반복되다 2차 하락이 올 것이라는 점을 시사했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 소장은 "상승장이라고 해서 아파트값이 계속 오르지는 않는다. 오르다 숨고르기 하는 기간이 있다. 이는 하락장에서도 마찬가지이다"라며 "단지 이러한 기간에 매수자들이 호가를 따라가지 않으니 가격이 내려가는 것이고 격차도 벌어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소장은 이어 "마용성은 장기적으로 올라갈 지역이지만 단기적으로 본다면 올해 및 내년에 급등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전체적으로 봤을 때 이러한 현상이 반복되다 2~3년 후에 2차 하락이 올 것"이라고 예측했다.
daniel1115@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