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륜] 류재열 부활, 낙차 딛고 화려한 비상!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10.05 08:19
2022년 대상경주에서 류재열(6번) 선수 두 번째 순위로 질주

▲광명스피돔에서 열린 2022년 대상경주에서 류재열(6번) 선수 두 번째 순위로 질주. 사진제공=국민체육진흥공단

[광명=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 기자] 베테랑 류재열(19기)이 부활해 경륜 팬 관심을 끌고 있다. 작년 류재열은 1월16일, 6월24일 광명 경주에서 낙차로 대퇴-둔부-팔꿈치 등에 부상을 입었다. 이후 부상을 딛고 빠르게 벨로드롬에 복귀했으나 지난 시즌 그의 행보는 그리 순탄치 않았다. 헌데 올해 시즌에는 펄펄 날아 19기 훈련원 졸업생 1위답게 부활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경륜선수에게, 특히 10년 이상 된 선수에게 잦은 부상은 치명적이다. 이는 30대 중반을 넘어선 선수의 모든 기술과 힘이 꾸준한 출전과 훈련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부상 치료 후 벨로드롬에 복귀한 류재열은 한때 몸싸움에 힘겨워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결코 포기하지 않는 불굴의 정신력으로 경산 도로, 창원, 영주 벨로드롬 훈련을 하고 웨이트에 매진하며 재기를 준비했다.

‘지성이면 감천’이라 했듯 힘들게 버텨온 나날의 보상이 현실로 나타났다. 9월3일 창원 창립 23주년 기념 특별경륜에서 류재열은 3위를 차지했다. 이날 강자로 나선 선수는 슈퍼특선 중 기량이 가장 뛰어난 임채빈이었다. 여기에 슈퍼특선 정해민-인치환 순으로 류재열이 이들을 뛰어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됐다. 류재열은 이를 비웃기라도 하듯 팀 동료 안창진 선행을 활용해 과감한 젖히기 작전을 구사, 인치환을 제치고 3위를 차지했다. 물론 임채빈-정해민에게 역습을 허용한 대목은 아쉬움이 크다.

이날 류재열의 3위는 특별한 의미가 있다. 같은 수성팀 후배인 임채빈은 물론 안창진과 협공 속 팀플레이가 돋보였고 다양한 전법의 결실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류재열은 여세를 몰아 9월10일 광명 결승에서 타종 선행으로 슈퍼특선 정해민에게 추입을 허용했으나 또 한 명의 슈퍼특선 양승원을 누르며 준우승하는 기염을 토하며 쌍승 33배의 사실상 주역이 됐다. 이 경주는 양승원-정해민 순으로 쌍승 1.7배였던 경주였다. 이를 지켜본 관중은 류재열 상승세에 놀라움을 감추지 않았다.

최근 경륜은 20기 이후 선수들이 주도하고 있다. 20기 정종진, 22기 양승원, 정해민, 23기 전원규, 25기 임채빈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 활약으로 10년 이상 오랜 기간 활약했던 선수들이 과거 강자로 물러났다. 20기 이후 선수들과 대결에서 끌려 다니기에 바빴고, 체력과 추입형 한계를 극복하지 못해 하릴없이 무너졌다. 이런 상황에서 당당히 부활에 성공한 류재열은 경륜 팬에게 감동 그 자체를 선사했다.

경륜 전문가들은 "류재열은 경륜에 데뷔하기 전 국가대표로 활약했고 당시 200m 스프린트 한국 신기록(10초06)을 보유했다. 경기운영과 순발력이 좋으나 체격이 왜소해 몸싸움이 약했다. 지구력 또한 단점인데 이를 극복하며 무기를 얻은 것 같다"고 입을 모았다.

그러면서 "아버지가 축구, 어머니가 핸드볼 선수 출신이고 형 류재민(15기)도 경륜선수인 선천적 운동선수 집안"이라며 "팀 내 기대주 손경수-임유섭-안창진 등과 협공에서 기량을 더욱더 회복한다면 경륜 팬은 임채빈 머리에 류재열이 허리를 받쳐주는 중추적 역할 때문에 수성팀 활약에 더욱 흥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kkjoo0912@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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