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태펀드 벤처투자전략 민간 손으로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10.05 16:18

중기부, 벤처캐피탈 의견 반영 활력방안 발표
산업전문가 중심 '모태펀드 출자전략委' 신설
전담감독팀·책무구조도 도입 감독관리도 강화
펀드출자액 10% 이상 업력5년 신생VC에 배정

중기부 밴처캐피탈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5일 서울 여의도 63스퀘어 기술보증기금 서울본부에서 열린 ‘벤처투자 활력제고 방안’ 발표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김철훈 기자

[에너지경제신문 김철훈 기자] 정부가 글로벌 고금리 등으로 위축된 벤처투자의 활력제고를 위해 벤처캐피탈업계의 도전적 투자를 유도하고 민간주도의 펀드운용을 확대하기 위한 대대적인 제도개편에 나선다.

중소벤처기업부는 5일 서울 여의도 63스퀘어 기술보증기금 서울본부에서 ‘벤처투자 활력제고 방안’을 발표하고, 벤처캐피탈업계의 과감한 벤처투자 분위기를 유도하기 위한 제도개편 방안을 밝혔다.

중기부가 발표한 방안은 △벤처캐피탈의 도전적 벤처투자를 유도하기 위한 유인책 강화 △모태펀드의 시장친화적 운용 △정부의 벤처캐피탈 관리감독체계 선진화 등 3개 과제를 골자로 한다.

먼저, 벤처캐피탈이 도전적으로 투자하는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매년 모태펀드 출자금액의 10% 이상을 루키리그(업력 5년 이내, 운용자산 1000억원 미만의 신생 벤처캐피탈)에 배정, 신생 벤처캐피탈이 안정적으로 시장에 안착하고 새로운 분야에 도전적으로 투자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모태펀드의 시장친화적 운용을 위해서는 민간 전문가 중심의 ‘모태펀드 출자전략위원회’를 신설하는 내용이 눈에 띈다.

신설되는 위원회는 중점 출자분야 등 모태펀드 투자방향을 민관이 함께 논의하는 동시에, 모태펀드 운용을 주도하는 공공기관인 한국벤처투자(KVIC)는 국내 금융 공공기관 최초로 내부 책임 체계를 명확히 하는 ‘책무구조도’를 도입, 책임경영을 강화하기로 했다.

또한, 정부의 벤처캐피탈 관리감독체계 선진화를 위해서는 중기부에 벤처투자전담감독팀을 신설하고, 법률, 회계 등 전문가 풀을 확충하기로 했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벤처투자 금액은 총 2조2000억원으로, 코로나 기간동안 바이오, 비대면플랫폼 분야 위주로 급증했던 때에 비해 규모가 크게 줄었다. 올해 들어 이차전지, 로봇 등 딥테크 분야를 중심으로 벤처투자가 회복세를 되찾고 있으나, 글로벌 고금리로 여전히 벤처캐피탈업계는 신규 출자자 모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중기부는 이번에 발표한 방안을 이달부터 내년 2월까지 차례로 시행할 계획이다.

이영 중기부 장관은 "벤처투자 시장형성 초기에는 정부의 마중물이 중요했지만 이제는 민간투자 비중이 더 커진 만큼 민간주도의 벤처투자 생태계를 조성해야 한다"며 앞으로 벤처캐피탈업계가 보다 공격적인 투자에 나설 수 있도록 환경을 마련하는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이영 장관을 비롯해 윤건수 한국벤처캐피탈협회 회장 등 현직 벤처캐피탈 12개사 대표들은 제도 개편 발표 뒤 벤처캐피탈업계의 의견을 수렴하는 간담회를 가졌다.

kch0054@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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