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사려면 차값 빼고 1억 먼저 내세요"...싱가포르 진짜 현실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10.06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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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교통상황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싱가포르에서 차량을 구입하려면 차 값을 제외하고도 1억원 넘게 내야 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 CNN 방송은 5일(현지시간) 보도를 통해 싱가포르 차량 ‘자격인증서’ 제도를 소개했다.

앞서 싱가포르는 지난 1990년 배기가스를 줄이고 대중교통 이용을 활성화하기 위해 차량 구입에 인증제도를 도입했다.

현재 1600㏄ 이하 중소형 차량을 보유하는 데 필요한 인증서 발급 비용은 7만 6000달러(1억 239만원) 수준이다. 이는 2020년에 비해 무려 4배 이상으로 뛴 금액이다.

만일 SUV(스포츠유틸리티차)처럼 더 크고 화려한 차를 사고 싶다면 10만 6630달러(1억 4364만원)를 내야 한다.

차량 자체 가격은 우선 소유 자격을 인증 받은 다음 문제다.

갈수록 오르는 인증 비용 탓에 평범한 소비자들이 차량 소유를 점점 꺼리고 있다.

자동차 딜러인 리키 고는 인증 비용이 올랐다는 소식에 "기절할 뻔했다"며 "이미 사업이 많이 힘든 상태인데 더 나빠질 것"이라고 말했다.

대부분 가족을 위해 차량을 쓰는 웡후이민은 차량 소유를 다시 생각해보기로 했다.

그는 "싱가포르의 평범한 가정은 차량을 사기 위해 몇 년을 저축해야 한다"며 "장기적으로 차량 유지비를 감당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반면 방콕이나 하노이 등 다른 동남아 대도시 같은 교통 혼잡을 피할 수 있다는 이유로 자격인증제를 찬성하는 이들도 있다.

CNN은 인증 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운 경우 싱가포르의 잘 갖춰진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되고, 그도 아니라면 7930달러(1068만원)만 내고 오토바이 자격인증서를 딸 수도 있다고 전했다.


hg3to8@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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