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강세론자도 등 돌렸다…"S&P500 20% 하락할 수도"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10.06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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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FP/연합)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한때 월가에서 강세론자로 꼽히던 JP모건 체이스의 마르코 콜라노비치 수석 시장 전략가가 미국증시의 폭락 가능성을 제기했다.

콜라노비치 전략가는 5일(현지시간) 미 CNBC방송에 출연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가 20% 하락할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증시가 고금리 환경을 더 이상 버티지 못할 것이란 설명이다. 이에 머니마켓펀드와 단기 국채를 통해 5.5%의 수익을 확보할 수 있는 현금성 자산을 선택하는 것이 핵심 대응 전략으로 거론됐다.

그는 "이 수준의 금리가 유지될 경우 침체를 어떻게 피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S&P 500지수는 전장보다 0.13% 떨어진 4258.19에 마감해 5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 지수는 지난 한 달간 5% 넘게 하락한 상황이다.

콜라노비치 전략가는 그러나 이러한 약세가 대세 하락을 알리는 강력한 신호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향후 몇 달간 발표되는 경제지표에 따라 증시가 단기적으로 반등할 가능성은 여전히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즉각적인 급락이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 5∼7%의 추가 상승이 가능하지만 20% 하락할 여지는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고금리 상황에도 올해 뉴욕증시 상승을 주도했던 애플, 아마존,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엔비디아, 테슬라, 마이크로소프트 등 이른바 ‘매그니피센트 7’ 주가가 특히 하락에 가장 취약하다고 경고했다. 이들 종목은 올 들어 지금까지 83% 급등했다.

아울러 콜라노비치 전략가는 경기침체가 발생하면 매그니피센트 7 종목들은 그동안 큰 타격을 입었던 소비재, 유틸리티 관련주들이 있는 위치로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또 경기침체로 소비자들의 보유 현금이 위험할 정도로 부족해지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고용시장이 여전히 강세이지만 신용카드와 자동차 대출 연체율을 보면 이들의 문제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기관투자자 설문조사에서 12년 연속 1위 주식 전략가를 차지한 콜라노비치 전략가는 지난해 S&P 500 지수가 4900까지 오를 것으로 예측한 바 있다. 그러나 올해의 경우 연말 목표치를 4200로 내리는 등 약세론자로 선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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