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바게뜨, 북미 2030년 1천개점 달성 '속도전'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10.09 15:36

美진출 18년만에 매출 1천억·흑자전환 자신감
뉴욕·보스톤 동부 핵심거점 공략 가맹점 확산
연말까지 60개 추가출점…가맹점이 85% 차지
다문화권 캐나다도 올해부터 신규진출 빨라져

다운타운LA점

▲SPC그룹의 베이커리 브랜드 ‘파리바게뜨’ DTLA(다운타운 LA)점 전경. 사진=SPC

[에너지경제신문 조하니 기자] ‘글로벌 1위 베이커리’를 꿈꾸는 SPC그룹 파리바게뜨가 미국·캐나다의 북미시장에서 매장 출점에 속도를 내고 있다.

9일 SPC에 따르면, 파리바게뜨는 지난 2002년 미국 법인 설립에 이어 2005년 미국 1호점을 선보인 지 18년 만에 올해 매출 1000억원대 달성에 힘입어 첫 수익 흑자를 기록했고, 이웃한 캐나다에서도 가맹점 출점을 빠르게 늘리고 있는 등 북미시장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다.

SPC는 국내 베이커리 시장의 경쟁 심화에 따른 파리바게뜨의 한계를 타개하기 위해 해외진출을 적극 추진했다. 2002년 미국법인을 세운 것을 시발점으로 2004년 중국, 2005년 미국에 잇따라 파리바게뜨 해외매장을 출점시킨데 이어 동남아·유럽으로 영역을 넓히며 현재 10개국에 진출해 있다.

특히, 올해 미국 시장에서 두드러진 성과를 내고 있다. 상반기 미국법인이 1000억원대 매출을 낸 동시에 첫 흑자를 기록하며 해외사업의 결실을 수확하는 기쁨을 누렸다. 파리바게뜨는 미국법인의 연간 흑자 달성도 유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국시장 실적 개선에 고무된 파리바게뜨는 시장 안착에 성공했다는 판단과 함께 현지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한인동포가 밀집한 캘리포니아를 중심으로 LA·샌디에이고 등 서부 거점 공략에서 탈피해 뉴욕·뉴저지·보스톤 등으로 연결되는 동부 거점 위주로 매장을 확대하고 있다.

이 같은 핵심 거점 전략을 바탕으로 파리바게뜨는 올해 연말까지 미국에서 160여 건의 가맹계약을 맺고 이 가운데 60개 가량의 신규 매장을 선보일 계획이다. 상반기에도 가맹계약 체결 66건 가운데 20개 이상 매장을 개점한 상태다.

미국시장을 중심으로 집중 공략한 결과, 지난 9월에만 9개 매장을 추가로 열면서 캐나다를 포함한 북미 지역에만 현재 직영점을 포함한 전체 매장 수 150개를 돌파했다.

전체 매장 중 가맹점의 비중도 높다. 북미시장에서 가맹사업에 무게를 두고 있기 때문이다. 북미지역 가맹점 비중은 85%에 이른다. 매장 출점이 활발해진데 힘입어 올해 연말까지 미국 워싱턴·테네시·하와이 등으로 7개 주에 추가 진출을 앞두고 있다.

이같은 미국 시장 호조를 발판으로 캐나다 시장 공략에도 공들이고 있다. 파리바게뜨는 이미 2020년 6월 캐나다 법인을 설립해 프랜차이즈시장 세계 2위를 자랑하는 캐나다로 진출하는데 힘쏟고 있다. 중장기 목표로 오는 2030년까지 북미 매장 1000개 돌파 계획도 수립해 놓은 상태다.

SPC에 따르면, 캐나다는 미국과 함께 대표 영미권에 속하는 국가인데다, 퀘벡 등 일부 지역은 프랑스권 문화가 형성돼 있어 파리바게뜨의 해외사업에서 전략적 요충지로 평가되고 있다.

특히, 종전까지 해외 진출에서 1호점으로 직영점을 냈던 방식을 깨고 캐나다에서 이례적으로 가맹점을 내세우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파리바게뜨는 지난 3월 온타리오주 토론토에 캐나다 첫 매장이자 가맹 1호점 ‘영앤쉐퍼드’점을 선보인 데 이어 지난달 앨버타주 애트먼턴시에 가맹2호점 ‘사우스파크 온 휘테점’을, 온타리오주에 첫 번째 직영점 ‘뉴마켓 이스트점’을 나란히 출점했다.

미국 시장에서 쌓은 가맹사업 노하우와 함께 현지 프랜차이즈 시장에서 입지를 다진다는 회사의 설명이다. 이에 캐나다에서도 밴쿠버, 퀘벡, 몬트리올 등 4대 핵심 거점 위주로 가맹점을 선보이면서, 오는 2030년까지 현지 매장 수를 100개까지 넓히겠다는 계획이다.

SPC 파리바게뜨 관계자는 "오는 2030년까지 북미 1000개점 달성을 위해 미국 현지에 빵 생산 공장 설립을 단계적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inahoh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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