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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워싱턴 DC에서 이스라엘을 위한 철야 기도가 진행되는 모습.AFP/연합뉴스 |
다수 외신을 인용한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아부 오바이바 하마스 대변인은 9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의 민간인 주택을 사전 경고 없이 공격할 때마다 이스라엘 민간인 포로 1명을 처형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바이바 대변인은 하마스가 이슬람 율법에 따라 이스라엘 포로들을 건강하고 안전하게 관리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사전 경고 없이 우리 국민을 표적으로 삼는다면 유감스럽게도 우리가 붙잡고 있는 민간인 포로 중 한 명을 처형할 것임을 선언한다"고 강조했다.
하마스는 지난 7일 이스라엘 남부 지역에 침투해 수백명의 민간인을 살해하고 일부는 인질로 잡아 가자지구로 끌고 갔다.
하마스는 이렇게 데려간 인질이 100명이 넘는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 총리실 산하 정부 공보실도 인질 약 150명이 가자지구에 붙잡혀 있다며 이들의 생사가 불투명해 전쟁 사망자 수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사망자와 인질 중에는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우크라이나 등 외국인도 포함됐다.
하마스가 이스라엘 보복을 막기 위해 이들을 ‘인간 방패’로 사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는데, 이날 성명으로 그 우려가 현실이 된 것이다.
이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이날 성명에서 "국내외 미국 시민의 안전은 대통령으로서 최우선 과제"라며 "아직 확인 작업을 하고 있지만 아마 하마스가 억류하고 있는 사람 중에 미국 시민들도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팀에게 이스라엘 당국자들과 인질 위기의 모든 면에 대응 협력하라고 지시했다"며 미국 정부 각 부처 전문가들을 파견해 이스라엘 당국자들과 인질 구출 노력을 협의, 조언토록 할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미국이 직접 군사력을 행사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이날 전화 브리핑에서 "미국 지상군을 이스라엘 땅에 배치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도 이날 성명에서 하마스에 즉각 공격을 중단하고 인질들을 석방하라고 촉구했다.
그는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느끼는 정당한 슬픔에 대해 잘 알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어떤 것도 민간인을 향한 테러와 살인, 납치 행위를 정당화할 수 없다"라고 강조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다만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반격에도 우려를 표했다.
그는 팔레스타인에서 여성과 아동을 포함해 500여명이 죽고 3000여명이 다쳤다는 보도에 깊은 충격을 받았다면서 "이스라엘의 정당한 안보 우려를 이해하지만 군사작전은 국제인도법에 따라 엄격하게 수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가자지구 내 의료시설과 고층 주거건물, 모스크는 물론 유엔 구호시설 2곳이 이스라엘 미사일 공격을 받았다는 보도를 언급하며 "민간인은 언제나 존중되고 보호돼야 하며, 민간 인프라는 공격 목표가 돼선 안 된다"라고도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봉쇄 발표에 ‘깊은 고통’을 느낀다고 언급했다.
hg3to8@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