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팔레스타인 사망자 1500명 육박…바이든 "테러 공격"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10.10 08:37
2023101001000330900016361

▲이스라엘 공급을 받은 가자시티(사진=EPA/연합)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이스라엘의 무력 충돌이 사흘째 접어든 가운데 양측에서 사상자가 급증하고 있다. 양측 사망자가 1500명에 육박한 상황에서 최소 11명의 미국인도 사망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이스라엘과 미국 측이 어떤 대응에 나설지 관심이 집중된다.

연합뉴스가 인용한 9일(현지시간) AFP 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 총리실 산하 정부 공보실은 이날 하마스의 공격으로 인한 사망자가 800명 이상, 부상자는 2600명 이상이라고 발표했다.

지난 7일 새벽 하마스 무장대원이 침투한 이스라엘 남부 지역의 상황이 정리되면서 사망자 수가 전날보다 100명가량 늘었다.

공보실은 약 150명의 인질이 가자지구에 붙잡혀 있다며 이들의 생사가 불투명해 사망자 수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사망자와 인질 중에는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우크라이나 등 외국인도 포함됐다. 미 백악관에 따르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성명을 내고 하마스의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으로 미국인 최소 11명이 사망했다고 이날 발표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하마스와의 전쟁을 선포한 이후 집중 공습이 이어진 가자지구에서도 인명 피해가 속출했다.

팔레스타인 보건부도 이날 가자지구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사망자와 부상자가 각각 687명, 3726명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스라엘과 가자지구 양측의 사망자를 합하면 최소 1487명이다. 부상자 또한 최소 6326명이 넘는다.

이에 이스라엘이 하마스의 침투에 어떻게 대응할지 주목받는데 가장 큰 관심사는 가자지구에 지상군을 투입할지 여부다.

이스라엘 방위군(IDF) 대변인인 다니엘 하가리 소장은 "이스라엘 역사상 최악의 무고한 민간인 학살"이라며 "가자지구에서 지상 작전을 포함한 모든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는 "이스라엘이 24∼48시간 안에 가자지구에서 지상 작전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다만 하마스가 이스라엘 국민을 비롯해 다국적 인질을 ‘인간 방패’로 쓰고 있어 섣불리 지상전을 펼치기 어려울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실제 하마스는 가자지구 민간인 주택에 대한 폭격이 계속될 경우 그 보복으로 민간인 포로를 처형할 것이라고 위협하고 있다.

인질의 안전을 고려하지 않고 작전을 전개했다가 인명 피해가 발생할 경우 외교적인 문제가 불거질 수도 있다.

ISRAEL-PALESTINIANS/USA-BIDEN

▲조 바이든 미 대통령(사진=로이터/연합)

미국의 경우 하마스의 공격을 "테러 공격"으로 규정하고 세계 최대 규모로 알려진 제럴드 포드 항공모함 전단을 이스라엘 인근 동지중해로 이동 배치했다. 항모전단은 항공모함인 제럴드 포드함, 순양함인 노르망디함, 구축함인 토마스 허드너함, 매미지함, 카니함, 루스벨트함 등으로 구성됐다.

또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국내외 미국 시민의 안전은 대통령으로서 최우선 과제"라며 "아직 확인 작업을 하고 있지만 아마 하마스가 억류하고 있는 사람 중에 미국 시민들도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우리 팀에게 이스라엘 당국자들과 인질 위기의 모든 면에 대응해서 협력하라고 지시했다"며 미국 정부 각 부처의 전문가들을 파견해 인질 구출 노력에 대해 이스라엘 당국자들과 협의하고 조언토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는 앞으로도 모든 형태의 테러에 반대하는 미국민들의 결의에 변함이 없다는 것을 세계에 보여줄 것"이라고 역설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미국과 이스라엘은 뗄 수 없는 동반자"라며 "나는 어제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와 통화하면서 미국은 이스라엘이 자국과 자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것을 계속해서 확보하도록 할 것임을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박성준 기자 기사 더 보기

0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