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주 이용고객 서민층 경제상황 최악 방증"
보험·여신전문·상호금융, 캠코에 넘긴 채권도 증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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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 고물가로 서민들의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올해 저축은행이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로 넘긴 무담보채권만 2800억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서울의 한 저축은행. |
[에너지경제신문=나유라 기자] 고금리, 고물가로 서민들의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올해 저축은행이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로 넘긴 무담보채권만 2800억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국회 정무위원회 양정숙 의원이 캠코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들어 8월 말까지 캠코가 저축은행으로부터 인수한 무담보채권은 2786억원으로 집계됐다.
캠코는 금융회사가 보유한 취약가계 부실채권 등을 인수해 금융시장 건전성 제고를 지원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캠코가 저축은행으로부터 인수한 무담보채권은 해가 갈수록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저축은행이 캠코로 넘긴 무담보채권은 2020년 430억원, 2021년 670억원에서 2022년 2018억원으로 불었다. 특히 올해 들어 8월까지는 2800억원에 육박하는 무담보채권을 인수하면서 이미 지난해 인수액을 뛰어넘었다.
코로나19 사태가 서서히 안정을 찾아가던 2022년에도 무담보채권액 인수 실적이 전년 대비 300%가 치솟고, 올해도 전년도 인수 실적을 넘어섰던 것은 그만큼 저축은행권 이용층의 경제상황이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는 방증이다.
보험업, 여신전문업, 상호금융업, 대부업권으로부터 캠코가 인수한 무담보채권(상각대상 채권 인수건 포함)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019년부터 올해 8월까지 캠코가 보험업, 여신전문업, 상호금융업, 대부업권으로부터 인수한 무담보채권액은 4조276억원에 달한다. 2019년까지만 해도 316억원, 2020년에는 2400만원에 불과했지만 2021년에는 3조3165억원으로 급증했다. 2022년 4940억원, 올해 들어 8월까지는 1855억원이었다.
최근 5년간 보험업, 여신전문업, 상호금융업, 대부업권으로부터 캠코가 인수한 무담보채권액 4조276억원의 99%가 2021년부터 올해 8월까지 발생한 것이다.
양정숙 의원은 "저축은행권 및 보험업, 여신전문업, 상호금융업, 대부업권의 주 고객층은 제1금융권에 접근하기 어려운 서민층"이라며 "저축은행권 및 보험업, 여신전문업, 상호금융업, 대부업권에서 발생하는 부실채권이 급증하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서민층의 경제상황은 벼랑 끝에 몰려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정부는 계속해서 경제상황의 낙관론만을 펼치고 있지만, 정부의 희망대로 곧 경제상황이 나아지더라도 이미 서민층의 기반이 다 무너진 뒤에는 무슨 소용이겠나"라며 "정부는 지금이라도 민생안정을 위해 최선을 다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ys106@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