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연 4.35%...은행, 고금리 예금 경쟁 재가동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10.10 15:17

정기예금 37개 중 17개 최고 연 4%대 적용

SC제일은행 e-그린세이브예금 최고 연 4.35%



작년 말부터 유치한 고금리 상품 만기

요구불예금도 한 달간 10조원 증가

예금

▲시중은행의 예금상담 창구. 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송두리 기자] 지난해 9월부터 고금리로 유치됐던 예·적금 등 수신 상품의 만기가 다가오자 은행들이 다시 금리를 높이면서 자금 재유치에 나서고 있다. 정기예금 금리는 최고 연 4.35%의 금리를 제공하고 있고, 정기적금 상품 금리는 최고 연 8%대를 주는 상품도 나와있다.

10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시중은행 1년 만기 기준 총 37개 정기예금 상품 중 17개의 상품이 우대금리를 포함해 연 4%대의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가장 높은 금리를 주는 상품은 SC제일은행의 e-그린세이브예금으로, 우대금리를 포함해 최고 연 4.35%의 금리를 적용한다.

이어 전북은행의 JB 123 정기예금(최고 연 4.2%)과 제주은행의 J정기예금(최고 연 4.1%) 순으로 높은 금리를 적용한다. DGB대구은행의 DGB함께예금, NH농협은행의 NH올원e예금, 광주은행의 굿스타트예금, 우리은행의 WON(원)플러스예금은 최고 연 4.05%의 금리를 적용한다.

기본금리를 보면 4개 상품이 4%대의 금리를 제공한다. e-그린세이브예금과 WON플러스예금이 연 4.05%, 전북은행의 JB 다이렉트예금통장과 케이뱅크의 코드K 정기예금이 연 4%의 금리를 준다.

연 4%대 금리의 정기예금은 한동안 사라졌다가 최근 다시 그 수가 늘어나고 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정기예금 상품도 모두 최고 연 4%대의 금리를 적용하고 있다.

정기적금 상품을 보면 최고 연 8%대의 금리를 주는 상품도 있다. 자유적립식 단리 기준 상품을 보면 BNK부산은행의 너만솔로(Solo) 적금은 우대금리를 포함해 1년 만기 기준 최고 연 8.9%의 금리를 적용한다. 단 결혼을 하는 경우 5%의 우대금리를 받을 수 있어 우대금리를 적용받기가 쉽지는 않다.

IBK기업은행의 IBK탄소제로적금과 Sh수협은행의 Sh수산물을좋아해(海)적금은 최고 연 7%, BNK경남은행의 BNK위더스자유적금은 최고 연 6.55%의 금리를 적용한다. 이 상품들도 우대금리 조건을 모두 만족해야 최고 금리가 적용된다.

기본금리를 기준으로 보면 케이뱅크의 코드K자유적금(연 4.3%)과 주거래우대 자유적금(연 4.2%), 우리은행의 WON적금(연 4.0%)이 연 4%대의 금리를 제공한다.

은행들이 이처럼 수신금리를 높이고 있는 것은 지난해 9월부터 은행들이 자금 확보를 위해 금리를 높여 유치한 예·적금 상품의 만기가 다가와서다. 지난해 말 레고랜드 사태가 터지며 은행들은 은행채 발행을 통한 자금 조달에 제약을 받았고 수신금리를 높여 자금 확보에 나섰다. 5대 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지난해 9월부터 11월까지 3개월 간 약 97조원이 증가했다. 당시 정기예금 1년 만기 기본금리는 최고 연 5%대까지 치솟는 등 은행들의 고금리 수신 경쟁이 가열됐다.

올해는 수신상품 금리가 지난해만큼은 높아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이 은행들의 수신 금리 경쟁을 경계하고 있고, 은행채 발행한도 제한도 폐지했다. 수신금리를 높일 경우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도 자극해 대출 금리 인상 요인으로도 작용할 수 있다.

한편 지난달 말 5대 은행의 요구불예금 잔액은 608조1349억원으로 한 달 동안 10조1698억원 늘었다. 지난 6월 이후 석 달 만에 증가 전환했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요구불예금은 만기가 없는 대기성 자금으로 언제든 돈을 빼고 넣을 수 있다"며 "하반기 금리 인상 기대 등에 따라 투자처를 찾지 못한 투자자들이 일시적으로 돈을 맡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ds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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