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종합상사 쓸어담는 버핏, 어떤 주식 사들일까…일학개미 주목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10.11 11:25
2023041401000794200037631

▲워런 버핏(사진=AP/연합)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투자의 달인’ 워런 버핏이 이끄는 미국 투자회사 버크셔 해서웨이가 일본 5대 상사에 대한 투자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앞으로 어떤 주식들이 버핏의 주목을 받을지 관심이 쏠린다.

1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워렌 버핏의 일본 종합상사 주식 매수는 일본 증시를 수십 년 만에 최고치로 끌어올리는데 일조했다"며 "6개월 뒤에는 보험사와 은행들이 (버핏의) 새로운 투자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앞서 버핏은 지난 4월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과 인터뷰에서 버크셔 해서웨이가 일본의 주요 종합상사의 주식 비중을 2020년 5%에서 7.4%로 늘렸다고 밝힌 바 있다. 버크셔 해서웨이는 최근에 일본 상사 주식을 추가로 매수해 지분을 평균 8.5% 이상으로 확대했는데 앞으로 최대 9.9%까지 올릴 수 있다고 지난 6월 발표한 바 있다.

그 결과 현재 이토추상사, 미쓰비시상사, 마루베니, 미쓰이물산, 스미토모상사 등의 주가는 지난 4월 대비 20% 넘게 오른 상황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주가가 가장 많이 오른 일본 종합상사주는 미쓰비시상사로, 올 들어 60% 넘게 급등했다.

이런 가운데 버핏이 앞으로 어떤 주식을 사들일지 주목받는다. 버핏은 닛케이 신문과 인터뷰에서 또 다른 일본 기업에 투자할 가능성과 관련해 "현재로서는 종합상사 5곳의 지분만 보유하고 있지만 언제나 투자 고려 대상인 곳이 몇 곳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보험사와 은행들이 새로운 투자처로 떠오를 것으로 지목하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은행과 보험사 주가가 지난 4월부터 30% 넘게 올랐는데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는 것이다.

시장에서는 임금 상승이 동반된 인플레이션을 일본은행이 목격해 결국 통화정책 정상화에 나설 것으로 관측하고 있는데 금융사들이 이에 따른 수혜주로 거론되기 때문이다. 현재 일본은행은 마이너스 단기 금리와 장기 금리를 0%로 유도하는 수익률곡선제어(YCC) 정책 등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을 펼치고 있다. 그러나 일본은행이 정책 수정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확산하고 있다.

홍콩 소재 스팍스 아시아 투자자문에서 2억 9400만 달러를 운용하는 타케다 마사카즈는 "버핏은 매력적이지 않고 지루하더라도 펀더멘털이 탄탄하면서도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은 곳을 좋아한다"며 "종합상사에 대한 그의 논지는 꽤 잘 맞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보험사들은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낮고 펀더멘털이 견고한 데 이어 수익률 또한 상대적으로 높다며 버핏은 도쿄해상, 솜포홀딩스, MS&AD 인슈어런스 그룹 홀딩스 등을 주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미즈호 증권, 미쓰비시 UFJ 모건스탠리의 애널리스트들은 대형 은행들을 거론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미즈호 증권의 키쿠치 마사토시 최고 주식 전략가는 "내년부터 임금상승이 뚜렷하게 목격되고 일본은행이 금리를 인상할 경우 버핏은 내년 초부터 매수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며 "대형 은행들의 주가차 추가로 오를 잠재력이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블룸버그는 "버핏은 밸류에이션이 낮은 기업들에 장기투자하는 것으로 유명한데 일본 보험사와 은행들이 이에 해당된다"고 밝혔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보험사와 은행의 평균 PBR은 각각 1.1, 0.7로 집계됐는데 이는 토픽스 지수(1.5)를 모두 밑돌고 있다.

일각에서는 버핏이 종합상사에 대한 투자를 더욱 확대할 것이란 관측도 제기됐다. 다이와증권의 이시토야 아츠코 전략가는 "은행들이 관심을 끌 수 있겠지만 버핏은 종합상사에 대한 지분을 늘릴 수 있다"고 말했다.

2014년부터 버크셔 해서웨이 주주총회에 참석한 비토 파이낸셜 서비스의 비토 미네오 회장도 일본 종합상사가 버핏의 포트폴리오에서 큰 비중을 차지할 것이라고 전했다.

비토 회장은 "최근에 한 최고의 투자 중 하나이기 때문에 버핏은 종합상사주를 계속 사들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버핏이 신에츠화학, 브릿지스톤, 후지필름 홀딩스 등 안정적인 성장을 보이는 기업들도 보유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박성준 기자 기사 더 보기

0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