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펀드로 인수 5년째, 작년 매각작업 진전 없어
태국·몽골 진출 이어 日도 초읽기 해외사업 가속
국내 중소형 가맹점 탈피 강남 대형매장 직접진출
매각가치 축소에 수익증대 통한 '몸값 올리기' 주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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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0일 일본 도쿄 시부야에서 문을 여는 ‘맘스터치 도쿄’ 팝업 매장의 조감도. 사진=맘스터치앤컴퍼니 |
지난해 6월 대주주인 사모펀드(PEF) 운용사 케이엘앤파트너스(KL&P)가 맘스터치 매각 의사를 밝혔지만 국내외 경제 악화에 따른 자본시장의 불안정으로 이렇다 할만한 진척이 없는 상태인지라 맘스터치로선 해외시장 적극 진출과 국내 출점전략 변경을 통해 ‘기업가치 제고’에 전력투구하고 있다는 평가이다.
◇ 일본 QSR(퀵서비스 레스토랑) 시장 도전… 해외 매장 확대
15일 맘스터치에 따르면, 오는 20일부터 11월 9일까지 3주 동안 일본 도쿄에서 팝업 매장을 선보인다. 해외에서 처음 운영하는 팝업 매장인 만큼 도쿄 시내 유동인구가 많고 젊은 고객층이 몰리는 중심가 시부야 번화가에 팝업매장을 연다. 일본 진출 초읽기에 돌입하면서 현지 MZ세대 중심으로 맘스터치 브랜드 인지도를 넓히기 위한 마케팅 전략 차원이다.
일본이 퀵서비스 레스토랑(QSR) 선진국이란 점에서 맘스터치의 해외사업 중장기 성공 여부를 가릴 수 있는 주요 시장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특히, K-웹툰 등 한류 콘텐츠에 일본 MZ세대 관심도 커지는 추세여서 현지 진출이 용이할 것이라고 회사는 기대한다.
맘스터치는 이번 도쿄 팝업 매장을 계기로 가맹사업 본격화에 나선다. 가맹사업 운영을 위탁하는 프랜차이즈(MF) 계약을 위해 일본 파트너사를 물색하는 등 현지 진출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맘스터치의 해외사업 강화는 일본에 국한되지 않고 있다. 이미 지난해 4월 태국에서 현지기업과 MF 계약을 맺고 매장 5곳을 출점시킨데 이어 올해 4월 몽골 현지기업 푸드빌팜과도 MF 계약 방식으로 이마트 몽골 4호점에 현지 1호점을 입점시키는데 성공했다.
맘스터치 관계자는 "올해 말까지 태국에 6호점, 몽골에 7호점까지 추가 출점할 예정"이라며 "몽골은 특수상권 등 일부 지역에서 숍인숍 형태로 입점하고 추후 가두점 형태와 병행출점하는 전략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 투자금 회수 난관…돌파구로 ‘출점전략 선회’
맘스터치는 지난 2019년 말 사모펀드(PEF) 운용사 KL&P에 매각된 뒤 오는 12월로 만 4년을 맞이한다. 통상 사모펀드는 인수 3~5년차쯤 투자금 회수(엑시트)에 시동을 거는 가운데, 지난해 케이엘앤파트너스도 연내 매각 목표로 회사를 내놓았다.
다만, 지금까지 별다른 진전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당초 매각가로 1조원대 가격을 제시했지만 현재 시장에서 거론되는 맘스터치 예상 매각 금액은 6000억~7000억원 수준이다.
투자금 회수가 장기화되는 상황에서 맘스터치는 지속적인 수익성 확보를 위해 질적 성장 중심의 출점 전략으로 방향성을 선회하고 있다. 오는 11월 서울 강남에 연면적 260㎡(약 80평) 규모의 선릉역점, 100㎡(30평) 면적의 학동역점을 잇따라 개장하는 등 연내에 직영점 6곳을 출점시킨다는 계획이다.
특히, 맘스터치의 국내 매장이 상반기 기준 총 1400여개 가운데 가맹점 비율만 99.9%에 이를 정도로 가맹점 중심이었던 것과 달리 올들어 직영점 위주로 급속하게 매장을 늘리고 있다는 점에서 이례적인 행보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그동안 맘스터치는 매장 개점 기준 66㎡(약 20평) 수준의 중소형 크기는 물론, 비교적 임대료 등이 저렴한 2~3층 출점도 허용해 창업 문턱이 낮다고 프랜차이즈 브랜드로 인식돼 왔기 때문이다.
맘스터치 관계자는 "임대료와 인건비 등 높은 고정비로 그동안 가맹점 진출이 어려웠던 역세권, 오피스 등 강남 A급 상권에 가맹본부가 직접 비용을 투자해 진출하고 있다"며 "젊은 유동인구가 밀집한 매장 위치만으로도 브랜드 홍보 효과가 높다"며 직영점 진출 전환을 설명했다.
inahohc@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