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6일까지 청사진 마련 제출…12월 최종 선정
지자체서 과열양상 원하지 않아 소규모 홍보전 예상
서울시 신통기획 원하지 않는 조합 있어 잡음도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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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채로운 한강변 조망명소 한강변 덮개시설 및 보행교(그레이트 한강)가 있는 압구정3구역 조감도. 서울시 |
[에너지경제신문 김준현 기자] 국내 최고 랜드마크 및 한강수변 명품단지로 탈바꿈하게 될 서울 강남구 압구정아파트지구 특별계획구역3(압구정3구역)’ 재건축 설계 수주를 두고 희림건축과 해안건축이 재대결에 들어간다.
16일 정비업계 및 압구정3구역 조합에 따르면 조합은 최근 재건축 설계업체를 뽑기 위한 입찰 마감 결과 희림건축과 해안건축 두 곳이 참여한다. 이에 따라 내달 6일까지 재건축 청사진을 마련해 조합에 제출해야 한다. 공식 일정은 나오지 않았으나 12월께 주민총회를 열고 최종적으로 업체를 선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압구정3구역은 현대1~7차 아파트와 10·13·14차 아파트 등 4065가구로 구성돼 있고 재건축을 통해 약 5800가구 규모 아파트로 탈바꿈된다. 설계서부터 예정된 초기 금액만 350억원에 달하고, 이는 국내 최고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 만큼 내홍도 깊다. 앞서 조합은 지난 7월 설계공모를 열고 희림건축을 설계업체로 선정한 바 있다. 그러나 당시 희림은 용적률과 관련 서울시 신속통합기획 규정인 300%를 초과(당초 360% 제시) 및 ‘소셜믹스(social mix)’ 설계 지침을 지키지 않아 서울시의 제재를 받았다. 결국 고발사태까지 벌어졌고, 조합은 지난 8월 대의원회를 열고 설계업체를 재공모하게 됐다.
당초 지난 6일 현장설명회에는 희림건축·나우동인 컨소시엄, 해안건축, 건원건축, 삼하건축 등이 참여했지만 최종적으로 희림과 해안만이 나서게 됐다.
희림은 지난 공모 때와 마찬가지로 나우동인건축사무소, 네덜란드 UN스튜디오와 손을 잡고 나설 전망이다. 반면 해안건축은 지난번 에이치텍건축사사무소와 컨소시엄을 맺었을 때와 달리 이번엔 단독으로 참가 등록했다.
희림은 지난 공모전 설계지침 위반을 반면교사 삼아 규정에 맞게 최적의 설계안을 제시할 예정이다. 게다가 희림의 경우 기존 조합원들의 신뢰가 두터운 만큼 이번에도 될 확률이 크다는 분위기다. 해안은 지난 공모전 때 잡지 못한 조합원들의 의중을 파악해서 규정 내 최적의 설계안을 제시할 계획이다. 원칙이 우선임은 당연하나 조합원이 원하는 설계안을 최대한 맞춰 승부수를 걸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이번 수주전은 전처럼 과열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홍보 전시관을 열지 않고 몽골 텐트에서 전시 형태로만 홍보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전처럼 조합원에게 직접 설명회도 하지 않고 단순 질문에 답하는 형식으로만 진행될 예정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강남구청에서도 과열 양상을 원하지 않아 드러내놓고 홍보하기 보다는 조용히 어필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서울시의 신속통합기획안에 대해 반대 입장을 내는 일부 조합도 있다. 본래 압구정 2~5구역은 신속통합기획을 통해 층수 규제 완화 등 혜택을 누릴 수 있다. 그러나 소유주의 20% 정도인 1000여명 정도는 압구정3구역 주민참여감시단을 결성하고 막대한 기부채납과 재산권 침해 등을 지적하고 있다. 특히 신속통합기획으로 재건축할 경우 각 가구마다 주거 전용면적 감소가 우려된다는 입장이다.
한편 압구정 3구역 외 2·4구역은 정비계획 변경과 정비구역 지정을 받기 위한 절차를 밟고 있다. 이 구역은 모두 DA건축사사무소 컨소시엄이 선정됐다. 또 압구정5구역은 해안과 종합건축사사무소 건원 컨소시엄(Fxcollaborative), ANU디자인그룹건축사사무소 컨소시엄(3XN Australia PTY Ltd)이 참여해 이날 설계안 제출 완료를 앞두고 있다. kjh123@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