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ADEX 2023, 17일 개막…KF-21 첫 수도권 시범 비행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10.16 14:39

KAI·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34개국 550개사 참가…"세계 3대 에어쇼로 확대할 것"

보라매

▲16일 성남 서울공항에서 시범 비행 중인 KF-21 보라매(시제 3호기)

[에너지경제신문 나광호 기자] 국내 최대 항공우주·방위산업 전시회(ADEX)가 오는 17일부터 23일까지 성남 서울공항에서 열린다. 16일 서울 ADEX 공동운영본부에 따르면 올해 행사에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한화에어로스페이스·현대로템·LIG넥스원·대한항공·록히드마틴·에어버스·노스롭그루먼 등 34개국 550개사가 부스를 꾸렸다.

54개국 450명에 달하는 군 관계자와 고위 관료 및 바이어 등도 현장을 찾는다. 운영본부는 군과 함께 G2B 매칭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K-방산 마케팅 활동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대국민 사업홍보 및 안보교육 강화를 위해 청소년과 일반인 프로그램도 확대한다.

이날 진행된 프레스데이에서 이종호 공동운영본부장은 2년 뒤 열리는 행사를 세계 3대 에어쇼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프랑스가 국민들의 성원과 파리 에어쇼 등을 토대로 세계에서 손꼽히는 수준의 방위산업 국가로 자리매김한 점도 언급했다.

야외전시장에서는 고정익·회전익 항공기들의 시범 및 곡예비행을 볼 수 있었다. 첫번째 주자는 한국형 전투기 KF-21 보라매가 맡았다. 보라매는 ‘단군 이래 최대 무기체계 개발 프로젝트’로 불리는 것으로 시제 3호기가 첫번째 수도권 시범비행을 진행했다.

보라매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국방과학연구소(ADD) 주도로 개발 중인 4.5세대 전투기로 F-4 팬텀과 F-5 프리덤파이터 등 노후 항공기를 대체할 전망이다. 80% 수준의 국산화율도 달성한다는 목표다.

F-15K와 KF-16을 비롯한 우리 공군의 주력 전투기의 편대비행 뿐 아니라 T-50 계열 항공기와 KUH-1 수리온 및 해병대 상륙공격헬기 마린온의 기동도 볼 수 있었다.

블랙이글스

▲16일 성남 서울공항에서 곡예비행 중인 블랙이글스

T-50B에 탑승한 우리 공군의 특수비행전대 ‘블랙이글스’는 태극기와 하트를 그리고 두 대의 항공기 사이로 다른 한 대가 지나가는 등의 곡예비행을 선보였다. 6년 만에 ADEX에 돌아온 ‘공중 지배(Air Dominance)’ F-22 랩터는 고속으로 비행하다가 급작스럽게 방향을 돌리는 선회기동과 하늘로 치솟는 수직기동 등을 보였다.

중고도 항공기·미사일을 방어하는 ‘천궁’과 소총 사격 및 유탄 발사용 드론 뿐 아니라 AIM-120 암람 중거리 공대공 미사일을 비롯한 무기체계도 포착됐다.

KAI는 보라매와 FA-50 외에도 △소형무장헬기(LAH) △유·무인복합체계(MUM-T) △미래형 항공기체(AAV) △차세대 중형위성 2호 △차기 군단 무인기를 비롯한 포트폴리오를 소개했다. 가상현실(VR)·증강현실(AR)을 활용한 훈련장비도 배치했다.

한화그룹에서는 ㈜한화·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화시스템이 부스를 마련했다. 이들은 글로벌 자주포 수출시장의 최강자 K-9과 보병전투차(IFV) 레드백 및 K-239 천무 다연장로켓 등을 전시했다.

최근 벌어진 이스라엘-하마스 분쟁으로 주목 받고 있는 장거리·중거리 지대공 미사일용 레이더와 ‘한국형 아이언돔’의 다표적 동시교전레이더도 선보였다. 고성능 영상레이더(SAR) 위성을 비롯한 우주사업 밸류체인도 소개한다. 보라매에 적용된 F414엔진과 해군·해병대가 운용할 예정인 무인항공기도 배치했다. 이는 전자광학 추적장비를 탑재한 것으로 전방위 감시 정찰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LIG넥스원은 장거리 공대지 유도탄과 하이브리드 수송드론 및 한국형 GPS 유도폭탄(KGGB) 등을 중심으로 전시공간을 구성했다. KGGB는 자체 유도항법 방식으로 설정된 경로를 따라 표적을 타격한다. 파괴효과는 30피트(약 9.144m), 최대사거리는 70㎞ 수준이다.

현대로템은 K-2 전차·안티드론 시스템·차세대 주력 전차(MBT), 대한항공은 차세대 스텔스 무인기와 다목적 무인 편대기 등을 소개했다. 현대자동차가 미국에 설립한 도심항공용 모빌리티(UAM) 법인도 홍보한다. 풍산은 155㎜ 관측포탄·탄약 투하 드론·127㎜ 활동 유도포탄을 비롯한 제품을 전시했다.

한미동맹 7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B-52 전략폭격기 등 역대 최대 규모의 미군 전력도 참가한다.

이 본부장은 "아덱스가 세계 3위권으로 성장한다면 항공우주와 전·후방연관사업 뿐 아니라 관광산업도 발전할 수 있다"며 "학생들과 아이들의 미래도 한층 밝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호

▲16일 성남 서울공항에서 열린 ‘서울 ADEX 2023 프레스데이’에서 이종호 공동운영본부장이 발언하고 있다.


spero1225@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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