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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 대통령(사진=로이터/연합) |
연합뉴스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공개된 미국 CBS 방송 ‘60분’ 인터뷰에서 ‘현시점에서 이스라엘의 가자 지구 점령을 지지하겠느냐’는 질문에 "그것은 큰 실수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는 이어 "가자지구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보라. 내 견해로는 하마스와 하마스의 극단적 분파들은 팔레스타인 주민 전체를 대표하지 않는다"며 "이스라엘이 가자를 다시 점령한다면 실수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또한 이스라엘에 대한 전폭적 지원 의사를 재확인하면서도 미군 병력 파병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바이든 대통령의 이번 발언은 가자지구에서 지상전을 앞둔 이스라엘의 공습과 전면 봉쇄가 계속되면서 민간인 사망자가 속출하고 식량, 물, 전력 부족 등으로 인도적 위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NYT)는 바이든 대통령의 이번 발언을 두고 그가 이스라엘에 가자지구를 재점령하지 말라고 경고했다면서 이스라엘을 제지하려는 공개적 첫 중요한 노력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CNN 방송은 하마스의 공격에 대응하는 데 있어 이스라엘에 자제할 것을 촉구한 것으로 풀이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과 함께 가자지구 주민들에 대한 원조 물자 제공 등 인도적 위기 해결을 위한 미국 관리들의 움직임을 전하면서 바이든 행정부 관리들이 이스라엘의 지상전에 따른 인도주의적 측면에서의 결과를 완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해석했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CNN에 가자 주민들은 물과 의약품, 음식에 접근할 권리가 있다면서 이를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이날 미국 국무부는 레바논, 터키 주재 미국 대사를 지낸 데이비드 새터필드 전 대사를 중동 인도주의 문제 담당 특사로 임명했다고 발표했다. 그의 임무는 민간인의 안전을 증진하고 취약층에 대한 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WP는 이 같은 움직임은 이스라엘의 군사작전에 대한 전적인 지지를 보냈던 바이든 행정부가 일부 변화를 드러낸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러한 가운데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16일 추가 협의를 위해 이스라엘을 재방문한다.
블링컨 장관은 지난 12일 이스라엘로 급파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등과 만난 뒤 요르단,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 등 중동 순방에 나서 하마스에 대한 대응과 가자지구 내 인도주의 위기 완화책을 논의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하마스에 보복전을 펴는 이스라엘을 지지하기 위한 방문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악시오스는 바이든 대통령의 이스라엘 방문 초점이 이스라엘에 지지를 표현하고 이란과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단체 헤즈볼라에 전쟁에 끼어들지 말라는 메시지를 보내는 데 있다고 해설했다.
전쟁이 9일째를 맞은 이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양측에서 집계된 사망자는 4000명을 넘어선 상황이다.
하마스가 통치하는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보건부는 이날 저녁까지 집계된 누적 사망자가 2670명이라고 밝혔다. 부상자는 9600명이다. 이날까지 이스라엘 측 사망자는 1500여명으로 집계됐다.
한편, 미국, 이스라엘, 이집트가 16일(현지시간) 오전 9시부터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남부에서 이집트와 연결된 라파 통로를 일시 휴전과 함께 재개방하기로 합의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로이터는 휴전이 지속되는 정확한 시간은 명확하지 않다며 수시간에 이를 것이라는 소식통의 발언을 전했다. 미국 정부는 민간인들의 대피를 돕기 위해 라파 통로의 재개방을 추진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