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희수 생보협회장·정지원 손보협회장 오는 1·2월 임기 종료
생보협회장에 성대규 신한라이프 부회장 '하마평'
업계 "선례따라 관료출신 인사 유력"
▲1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생명보험협회, 손해보험협회 등 보험업권 기관 협회장의 임기만료가 올해 말로 예정됐다. 사진은 (왼쪽부터) 정희수 생명보헙협회장·정지원 손해보험협회장. |
[에너지경제신문=박경현 기자] 생명보험협회, 손해보험협회 등 보험업권 기관 협회장의 임기만료가 올해 말로 예정된 가운데 수장의 대거 교체가 예상된다. 선례에 따라 올해도 생보협회 등 다수 기관의 수장이 관료출신으로 꾸려질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1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올해 임기 만료를 맞이하는 보험업권 기관장은 정희수 생명보험협회장, 정지원 손해보험협회장 등이다. 두 회장의 임기는 오는 1월과 2월 나란히 종료된다. 민병두 보험연수원장의 임기만료도 내년 1월 앞두고 있어 후임자가 오는 12월 결정된다.
양 협회는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를 열고 차기 협회장 인선에 들어갈 예정이다. 최근 협회장들이 모두 단임해 온 추세에 따라 올해도 연임 가능성은 사실상 낮은 것으로 판단된다.
생보협과 손보협의 경우 민출신과 관출신이 번갈아가며 수장이 바뀌어 온 이력이 있어 올해는 어느 쪽에서 선임될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업계에선 선례에 따라 올해도 관료 출신이 등판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정지원 손보협회장도 금융당국에서 요직을 두루 거친 인사였다.
생보협회에서는 성대규 신한라이프 부회장이 유력한 차기 회장직 후보자로 거론되고 있다. 성 부회장은 제33회 행정고시 합격자로 관료출신이면서 보험유관 기관장과 신한라이프 대표를 지내 민관 경력을 두루 갖춘 인물로 꼽힌다. 협회 역할 특성상 금융당국과 소통할 수 있는 대관 능력이 회장의 중요한 능력 중 하나로 꼽히는데, 이와 더불어 업계 이해도도 떨어지지 않는다는 평가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생보업계 일각에선 성 부회장이 사실상 확정이라는 하마평이 예전부터 돌았다"고 말했다.
성 부회장은 1967년생으로 한양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1989년 제33회 행정고시 합격 후 금융위원회 보험과 과장과 은행과 과장을 거쳤고 금융감독원 제재심의위원회 위원과 금융위 금융개혁추진위원회 위원을 지냈다. 이후 제11대 보험개발원 원장으로 재직하던 중 2019년 3월 신한생명 대표로 선임, 이후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 통합 작업을 진두지휘한 인물이다.
임승태 KDB생명 대표도 생보협회장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 중 하나다. 임 대표는 제23회 행정고시 합격 후 재정경제부 관세국, 보험국, 금융국, 금융정책국 국장 등을 거쳤다. 금융위원회에서는 사무처 처장과 상임위원을 지냈고 법무법인 화우 고문 등을 지냈으며 올해 3월부터 KDB생명 대표이사에 취임했다.
보험업권 관련 기관에는 최근 정치권 출신이 다수 자리잡고 있어 올해도 비슷한 양상을 보일 것이란 예상이다. 3선 국회의원 출신 정희수 생보협회장을 비롯해 현재 민병두 보험연수원장, 나성린 신용정보협회장, 김용태 보험대리점협회장이 정치권 출신 수장이 됐다.
업계 출신 인사들이 이름을 올릴 가능성도 있다. 생보협회의 경우 28대 이강환 회장, 33대 이수창 회장, 34대 신용길 회장이 민 출신이었다. 손보협회는 아직 뚜렷한 하마평이 나오지 않고 있다.
업계에선 현 정권 관련 인물 위주로 인사 교체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친문 색채가 강했던 수장들의 교체를 앞두고 있다. 앞서 정권 교체 후 아무래도 현 수장들의 발언권이 약해졌다는 분위기였다"며 "정희수 생보협회장의 경우 문재인 전 대통령 후보 캠프에서 활동한 뒤 보험연수원장에 선임된 인물이며, 민병두 보험연수원장은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지낸 바 있다. 정지원 협회장도 김상조 전 창와대 정책실장 등 문 정부 관료들과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고 말했다.
보험연수원은 민 원장의 임기가 내년 1월까지로, 수장 인사를 맞이할 예정이다. SGI서울보증의 경우 유광열 대표 후임 인선에 착수한 가운데 이명순 금감원 수석부원장이 후보로 지목되고 있다. 내부에서는 김욱기 전 SGI서울보증 전무이사도 후임자로 거론돼 온 데다, 최종구 전 금융위원장의 신임을 받았던 최훈 전 금융위 정책국장도 최근 들어 하마평에 가세한 상태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선례대로라면 올해도 기관이나 협회장 경쟁이 금융위 고위공무원 출신·현직 위주로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며 "SGI서울보증도 금감원 출신이 유력한 후보며 최종구 전 금융위원장도 SGI서울보증 대표에 올랐다. 협회나 기관도 예산확보나 정부 소통면에서 관료출신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내년 4월 총선과 올해 말 금융당국·금융공공기관 고위직 인사 단행 등이 기다리고 있어 이번 수장 교체 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시각도 나온다. 추경호 경제부총리나 이복현 금감원장 등이 자리를 옮기면 후임 인사 단행에 의해 공직 인사 전반이 연쇄적으로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보험사 최고경영자(CEO)의 임기만료도 다가오고 있어 후보자 등장에 시선이 모이고 있다. 보험사에서는 김기환 KB손해보험 대표, 최문섭 농협손해보험 대표도 올해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김 대표는 지난해 연임에 1년 성공해 3년째 KB손보를 이끌고 있다.
pearl@ekn.kr